김강민→최지훈, 그리고 다음은 다부진 이 선수… “백업하려고 야구 하는 거 아닙니다”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결국은 그토록 그리던 1군 구장의 잔디를 밟았다. 똑같은 잔디지만 이상하게 발을 잡아끄는 것 같았다. 긴장도 되고, 압박감도 느꼈다. 1군 단 8경기의 기억. 김정민(19‧SSG)은 그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첫 경험이었고,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보완점도 부지런히 눈에 넣었다.
시즌 막판 엔트리 확장에 맞춰 1군 무대를 밟은 김정민은 “확실히 1군이 2군과 분위기부터 다르고 별 것 아닌 상황에서도 긴장이 되더라.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니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형들만 따라 했다”면서 “나갔을 때 하나라도 어긋난 플레이를 하면 팀이 위험해지고, 또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압박감을 내가 견뎌냈어야 했는데 너무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위축돼 있었던 것 같다”고 그 시간을 돌아봤다.
하지만 1군 무대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은 수확이었다. 구단의 기대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올해 79경기에 나갔다. 거의 풀타임이었다. 타율(.250)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고르는 등 선구안에서 장점을 보여줬다. 이제 막 입단한 고졸 신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출발이 나쁘지 않다. 김정민은 “1군이든 2군이든 일단 경기를 많이 뛰는 게 중요했다. 많이 뛰면서 느낀 것이 너무 많았다. 그게 너무 좋았다”면서 2023년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수비는 예상대로 경쟁력이 있었다. 2월 플로리다 캠프 당시부터 “그 나이 당시의 김강민이나 최지훈보다 더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2군에서도 수비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신인 시즌에 1군 데뷔도 이룰 수 있었다. 1군 코치들도 “공을 쫓아가는 움직임은 1군에서도 상위급”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김정민도 “코치님들도 수비 쪽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야구를 시작할 때 외야 기본기 운동을 엄청 하기 싫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엄청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성과를 뽑았다.
구단도 김정민이 김강민 최지훈에 이어 드넓은 외야 한복판에 위치한 차세대 중견수가 될 것을 기대한다. 올해 느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해 꽤 많은 경기에 나가고 온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지만, 하나도 힘이 들지 않는 이유다. 김정민은 단순히 1군 엔트리 합류가 목표는 아니다. 언젠가는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김정민은 “여기서는 운동만 하면 된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를 돌아보면서 “선배님들한테 배우는 게 많았고 타격적인 부분도 많이 느꼈다. 시즌이 끝나고 변화를 좀 줘서 시즌 때보다는 타격 쪽에서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가 있고 좋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금도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5~6번째 외야수로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있다. 하지만 김정민은 “평생 백업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한다. 수비는 수비대로 장점을 살리되, 타격도 보완점에 매달려 롱런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정민은 “여기저기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장 빨리 올라가서 백업을 하면서 자리를 잡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야구를 오래할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방망이를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타격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년 사이 몸도 좋아졌고, 프로 생활에 적응하다보니 이제 일상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본격적으로 기량을 업그레이드할 발판은 마련했다. 김정민은 “시즌이 끝나고 타격 쪽에 변화를 줬다. 시즌 때 이것저것 다 해보고 했는데 시즌 때는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문제점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게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인데 정작 내가 그것을 안 하고 있더라. 폼에만 신경을 쓰니 공이 잘 맞아도 힘없이 날아갔다. 강하게 치는 느낌부터 알아보고 싶었고, 이제 그 느낌을 알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루에서도 “1년 내내 경기를 하면서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수비에 이어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는 김정민은 “1군 경험을 빨리 했다고 생각하고 이제 또 올라가면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비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말투에는 마치 2024년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감과 설렘이 묻어 나왔다. 김정민이 익숙했던 구도를 깨뜨릴 수 있다면 SSG의 외야 세대교체도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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