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가 잘 팔려요…고물가·기후위기가 바꾼 판도
[앵커]
치솟은 물가에 요즘 장볼때 가성비를 많이 따지게 됩니다.
모양은 조금 못났어도가격은 저렴한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입니다.
달라진 농산물 판도, 황경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훌쩍 뛴 올해 사과 가격, 정부가 물량을 풀고 할인 지원도 나섰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20% 비쌉니다.
가격 부담에 소비자들은 이른바 '못난이 사과'로 손이 갑니다.
모양만 조금 못났을 뿐 맛과 품질은 일반 사과와 비슷한데, 가격은 30% 정도 저렴합니다.
[전인원/서울 양천구 : "미관상 조금 안 좋죠. 기분상. 맛은 다 똑같아요. ((같은) 못난이라도 이게 나은거 같애.) 그럼 그걸로 사요."]
못난이 농산물 인기에, 대형마트들은 이벤트성으로 열던 '못난이' 코너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못난이만 전문으로 파는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농가에서 보내온 못난이 사과 샘플을 무게와 크기, 포장 상태까지 꼼꼼히 살피고, 당도를 확인합니다.
["13 (브릭스). 오 높네요. 맛있네요. 다른 것도 하나 까봅시다."]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못난이' 전문 온라인몰인데, 열 달 만에 한 달 사용자 수는 3만 명, 입점 농가는 2백 곳을 넘겼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처치 곤란이던 '못난이'를 따로 모아 팔 수 있어 농가도 이득입니다.
[김충기/표고버섯 농가 : "이런 것들은 이제 가락동(경매시장)에 가면 4천 원 1㎏에. 10분의 1 (가격)이죠. 우리는 인건비가 안 나와요."]
특히 이상 기후 탓에 수해 등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못난이' 농산물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여서 '못난이' 전문 시장은 농가에 새로운 활로가 됩니다.
[임유정/고구마 농가 :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온 해는 가물었던 해 보다는 부패율이 높아요. 못난이가 작년보다 10% 정도는 더 늘었다고 봐야 해요."]
정부도 이전에는 가공용으로 쓰였던 못난이 사과와 토마토까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고물가, 기후위기가 농산물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디지털 정부’ 맞나…대혼란 속 문자 안내도 없었다
- 고층 아파트서 던진 돌에 70대 숨져…이웃 간 안타까운 참사
- 원인 파악 오리무중…공공 전산망 다운 막으려면?
- 이틀 연속 만난 한일 정상…“한미일, 원천·첨단기술 공조”
- 이스라엘, 가자 남부 공습…“하마스 있다면 어디든”
- ‘못난이’가 잘 팔려요…고물가·기후위기가 바꾼 판도
- AI가 대체할 일자리는? ‘고학력·고소득층’ 더 영향
- 세무사회, “특정 업무 온라인광고 금지” 논란…왜?
- 더 쉽게, 더 빨리 잡는다…빅데이터 수사 솔루션 26개 기관 공유
- 폭설로 백두산호랑이 곳곳 출몰…급기야 ‘양’을 산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