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공습…“하마스 있다면 어디든”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식입니다.
가자지구 남부지역 공격을 시사했던 이스라엘군이 실제 이 지역 건물 등을 폭격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이 머리에 피를 흘리는 아이를 안고 병실 안으로 다급하게 달려갑니다.
현지시간 오늘(18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습니다.
6층짜리 건물의 3층 일부가 뚫렸습니다.
이 공습으로 최소 32명이 숨졌고, 대부분이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남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는 작전을 진전시키기로 했습니다. 하마스가 있는 곳이라면 남부 지역을 포함해 어디든 공격할 겁니다. 군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과 장소, 조건 아래 진행할 겁니다."]
3주 넘는 지상전으로 가자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남부 공격을 시사해 왔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칸 유니스의 소도시 4곳에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뒤 남쪽으로 내몰린 가자지구 피란민들은 칸 유니스에만 40만 명이 넘습니다.
계속된 봉쇄와 공습으로 피란민들은 한계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식량과 물이 부족하고 전기와 연료가 없어 일상생활은 물론 병원도 마비됐습니다.
감염병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마리암 사룰/피란민 : "연료는 살아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널렸고, 질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보세요. 여기엔 연료도, 전기도, 물도 없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자 이틀마다 연료 14만 리터를 반입하기로 했지만 평소의 3% 수준입니다.
공습을 늘리면서 연료 반입을 최소한으로 허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금까지 어린이 5천 명을 포함해 만 2천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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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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