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기여했던 원태인, APBC서도 제 몫 해냈다…대만 상대 5이닝 5K 1실점 [MK도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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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

원태인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만과의 예선 최종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선택을 받은 그는 올해까지 132경기(726이닝)에서 41승 4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사자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원태인은 대만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APBC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 해낸 원태인.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성적은 26경기 출전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득점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제무대 경험도 꽤 된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평균자책점 8.44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경기 도합 10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 역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로만 꾸려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 상대였던 호주를 3-2로 눌렀다. 단 전날(17일) 일본에 1-2로 분패했기 때문에 상위 2개 팀이 출격하는 결승을 위해서는 대만전 승전고가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로 원태인을 낙점했다. 경기 전 만난 류 감독은 “원태인이 얼마나 점수를 안 주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원)태인이 다음에는 (김)영규(NC 다이노스),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등 필승조가 다 들어간다. 내일이 없는 경기”라며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지면 불펜 쪽으로 가야 한다. 어려워진다. 태인이가 최대한 4~5이닝을 가줬으면 좋겠다. 뒤에는 (불펜 투수들이) 있다”고 원태인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령탑의 이 발언을 들었을까. 원태인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운도 따라줬다. 1회초 선두타자 궈텐신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볼은 그대로 1루수 노시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치우즈청과 천제슈엔에게는 각각 우익수 플라이, 삼진을 뽑아냈다.

한국 타선은 1회말 노시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원태인에게 1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다. 단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대만은 2회초 원태인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선두타자 류지홍이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쳐냈다. 다행히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위에정화와 허헝요우를 각각 좌익수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했다. 린징카이에게는 좌측 방면 파울 홈런성 타구를 맞는 등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끝내 삼진으로 정리했다.

한국 타자들은 2회말 김혜성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김도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김휘집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묶어 5-0을 만들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원태인은 3회초 장정위에게 1루수 땅볼 타구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때 원태인을 향한 1루수 노시환의 송구가 뒤로 흘렀고 원태인은 순식간에 무사 2루에 몰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다이페이펑을 중견수 플라이로 묶었고, 궈텐신, 치우즈청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4회초에는 아쉽게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천제슈엔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으나, 류지홍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그는 위에정화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계속 흔들리는 듯 했지만, 허헝요우(좌익수 플라이)와 린징카이(삼진)를 차례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원태인은 장정위와 다이페이펑을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이후 궈텐신은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6회초 들어 좌완 김영규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최종성적은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84구였다. 경기 도중 장타 억제에 다소 애를 먹긴 했으나, 그래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낸 원태인이다.

한편 한국은 5회말 김주원의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6회초가 흘러가고 있는 현재 한국은 대만에 6-1로 앞서있다.

원태인은 어느덧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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