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봐도 ‘역시’… 편안한 전기차 폭스바겐 ID.4 [시승기]

백소용 2023. 11. 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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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봐도 '역시는 역시'였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의 2023년형 모델은 전기차의 이질감 없이 특유의 편안한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

ID.4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이후 2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되며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형도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가 유럽산 수입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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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봐도 ‘역시는 역시’였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의 2023년형 모델은 전기차의 이질감 없이 특유의 편안한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가 진행한 ID.4 시승 행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이 모델을 두 번째 만났다. 그 사이에 새로 출시된 경쟁사의 쟁쟁한 전기차를 많이 타봤지만, 전기차 초보에게 친절한 조작과 승차감으로 각인됐던 ID.4의 첫인상은 여전했다. 
2023년형 ID.4의 주행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ID.4는 ‘D’(드라이브) 모드와 회생제동을 활용하는 ‘B’(브레이크) 모드의 두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회생제동을 조작할 수 있는 전기차도 있지만 ID.4는 계기판 우측에 달린 기어 노브로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돼있다. 덕분에 도로 유형과 교통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고, 무엇보다 전환이 상당히 매끄럽다.   

D모드는 전기차의 특징인 급가속·급감속이 거의 없어 내연기관 차를 탈 때와 거의 비슷하다. B모드는 감속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적극적으로 가동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더 빨리 떨어지지만,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 비교하면 급격하지 않은 편이다.

주행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속도를 올려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회전할 때 단단하게 지지하는 힘 등 차의 본질에 충실하다. 최고출력 150kW(204PS), 최대토크 31.6kg.m(31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폭스바겐이 전기차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기차 특유의 튕겨나갈 듯한 가속력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ID.4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8.5초다.

ID.4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이후 2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되며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형도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형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강화된 주행거리와 전비다. 최적화된 회생제동 시스템 등을 통해 복합주행거리는 421㎞, 전비는 4.9㎞/kWh로 향상됐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확인해본 전비는 5.9㎞로, 공인 수치보다 약 20% 높게 나왔다. 
2023년형 ID.4의 내부.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실내는 준중형 차급에 비해 넉넉하게 느껴졌다. 짧은 오버행과 2765㎜의 긴 휠베이스로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간소하고 작은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빠지는 것 없는 기능을 담고 있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외관과 어우러지며 미니멀한 디자인을 지향한 모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가 유럽산 수입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2023년형 ID.4의 가격은 5690만원 부터이며, 국비 보조금은 580만원을 받는다.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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