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수험생 울컥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뉴스데스크]
◀ 앵커 ▶
대입 수능 시험에는 문제지마다 첫 장에 '필적 확인 문구'가 제시됩니다.
대리시험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됐던 2005학년도 수능 이후 도입된 수험생 본인 확인 절차인데요.
매년 문구가 달라지는데, 수험생들을 향한 긍정과 격려의 시구가 실리곤 해서 관심이 모아지곤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구절이 지친 수험생들의 마음을 다독여줬을까요?
임소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온 세상이 숨을 죽인 2023년 11월 16일, 오전 8시 35분.
아픈 몸으로 병원에서 시험지를 받아든 수험생도, 어렵사리 시험장에 입장한 여든넷 최고령 수험생도,
50만 4천여 명이 답안지에 적어넣은 건, 이 시 구절이었습니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정준원/수험생] "진짜 떨리기도 하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 가장 넓은 길이 내 마음속에 있다 (하니까) 만감이 교차했어요."
[정민선/수험생] "수능이 이 시기에는 전부라고 생각하잖아요. 너를 믿고 가면은 수능을 망해도 그래도 괜찮다 이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나아졌었어요."
양광모 시인.
살아오며 마주친 숱한 실패는 시를 쓰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양광모/시인] "저같은 경우는 대학을 4수를 했어요. 실패와 좌절을 좀 많이 겪었는데 인생이 그야말로 전쟁 같더라고요."
혹여 실수하진 않았을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마음 졸였을 수험생들에게 그는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양광모/시인] "인생은 정말 모르는 거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떤 행운이 어떤 축복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대규모 부정행위 적발 이후 2005년 6월 모의평가에 처음 등장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상실의 아픔을 겪은 지난해의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 포항 지진으로 시험이 한 주 연기됐던 2018학년도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등 해마다 수험생들의 마음을 다독여준 시구들.
20자 내외의 짧은 문구는 쉼없이 달려온 수험생에게 보내는 모두의 마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그래픽: 최유리,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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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아라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481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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