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당원·의원들 비판 쏟아져
[뉴스데스크]
◀ 앵커 ▶
더불어민주당의 새 현수막을 놓고 청년 세대 비하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의 문구가 문제가 됐는데요.
당원들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정문 앞에 '나에게온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해 호기심을 유발하겠다며 새로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현수막 문구로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청년층을 위한 현수막이 오히려 청년 비하라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백지원/경기도 안산시] "이 문구는 그냥 2030 세대들을 그냥 전체적으로 바보라고 생각한다, 바보로 뭔가 보는 것 같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저 문구를 보고 아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느냐", "MZ 세대를 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는 "민주당의 가치와 지향을 포기하는 맹목적인 포퓰리즘이다" "민주당이 이런 사회를 지향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수긍보다는 오해를 사기 쉽다"는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이런 일이 그냥 공문으로 처리되는 건 문제"라는 지적과 "최종 결정까지 게시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은 "어떻게 저급한 내용이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총선기획단이 즉각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는 사퇴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은 의원들을 상대로 "티저 광고의 한 부분이 일부 유출돼 혼란을 일으킨 점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시안이 유출된 거라며 수정할 수 있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말 그대로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 중에 있고요, 그리고 만약에 뭐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도 하고 그렇게 되겠죠."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를 무지하고 이기적인 세대로 비하한 민주당은 사과하고, 다수당답게 좋은 정책을 선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서현권/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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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연철 서현권/영상편집 : 윤치영
박윤수 기자(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480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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