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들 풀어줄 테니 드론 좀 제발…” 하마스가 내건 석방 조건

문지연 기자 2023. 11.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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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드론이 팔레스타인 상공을 날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인질 석방 협상에서 ‘가자지구 상공에 감시 드론 띄우기를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지를 요구하며 그 일부로 드론 운용 중단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펴면서 거의 매일 드론을 동원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해당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인질 다수가 석방되는 며칠간은 군사 작전을 일시 중지할 수는 있지만, 주요 감시 수단인 드론 운용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드론 없이는 전장 내 인질 이동을 비롯해 그간 추적해 온 하마스의 움직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하마스의 드론 관련 요구가 아직 협상 테이블에 여전히 남았는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이미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쟁점은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지할 경우 그 기간이 며칠일지, 풀려날 인원은 몇 명일지다. 첫 석방 대상은 여성과 어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가자지구로 납치해 간 240여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 중재 하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에 구호품과 연료 반입을 허용하고 남부로 피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북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라고도 했다.

한편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인질 석방과는 관계없이 휴전과 일시 교전 중단을 선언하라는 거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대규모 인질 석방이 있을 때만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며 “이 또한 매우 짧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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