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오랜 꿈"…튀르키예, 34년 만에 한인회관 개관
[앵커]
튀르키예에 한인회가 생긴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오랜 꿈인 한인회관이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동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한인 사회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올해는 특히 튀르키예 한인회가 전 세계 최우수 한인회로 선정돼 기쁨을 더했습니다.
임병인 리포터입니다.
[기자]
1989년 5월에 설립된 튀르키예 한인회.
당시 80여 명이던 한인 규모는 34년 동안 3천여 명으로 늘었고,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한인 사회 영향력도 한층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공식 회관이 없어 집무실을 수시로 옮기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준기/ 튀르키예 한인회 부회장 : 회장님들의 간이 사무실이나 개인 공간을 한인회관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또 구심점이 될 만한 장소가 그때그때 바뀌어서 좀 어려움이 있었고….]
튀르키예 한인회의 오랜 염원이던 한인회관이 34년 만에 마침내 세워졌습니다.
회의실과 각종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도 생겼습니다.
개관식 행사를 찾은 동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재욱/ 튀르키예 이스탄불 : 회관이 있다는 것은 중심이 있다는 말이고 한인들의 모임 장소가 있다는 말이고 마음의 고향이 있다는 말일 텐데….]
[정은경/ 튀르키예 이스탄불 : 34년 만에 한인회관이 생기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이우성/ 이스탄불 총영사 : 한인회관 겸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은 한인 사회의 구심점이자 사랑방으로서 한인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한인회관 건립과 더불어 기쁜 소식이 하나 더 날아들었습니다.
지난달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튀르키예 한인회가 최우수 운영 사례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겁니다.
올해 초 발생한 대지진 당시, 전 세계 한인 동포들로부터 성금을 후원받아 이재민을 위해 한국 마을을 건립하는 등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점 등을 높게 인정받은 겁니다.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회장 : 해외에 있는 많은 한인회에서 정성을 저희에게 보내줌으로써 세계 모든 한인이 하나가 돼서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줬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강진과 경제 불황 등의 위기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값진 시간을 함께한 튀르키예 한인회.
한인회관 설립을 계기로 동포 사회 결속력을 더욱 단단히 하고 지역 사회 발전과 화합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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