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즐겨요"…미국 대학 캠퍼스 '김치 축제'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주변 국가 동포들 상황 전해드렸는데요.
이어서, 그 밖에 각국 한인 사회의 다양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먼저, 미국 텍사스입니다.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축제가 매년 한 대학에서 열려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는데요.
캠퍼스를 넘어, 이젠 현지 주민들도 함께 즐기는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무대 위에 올라선 전문가 두 명이 김치에 대한 설명을 시작합니다.
"아주 짧게 보여드리겠지만 일단 보시면 만들기는 아주 쉽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배추와 깍둑썰기 한 무를 양념에 버무리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다른 곳에선, 최근 미국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이어집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은 샌 안토니오시의 '김치 축제' 현장입니다.
[사르센 리오 / 방문객 : 오늘 행사에 와서 처음으로 김치를 먹었는데 맛이 좋아서 놀랐어요. 라면은 정말 최고예요.]
[유종율 / 김밥 만들기 체험 강사 : (김밥 만들기)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반응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 몰랐는데….]
현지 대학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사실 김치만을 알리는 행사는 아닙니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김치'를 행사 이름으로 하고, 우리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장입니다.
[아리젤라 이린 / 방문객 : 김치는 이번 축제에 와서 처음 먹어봅니다. 이곳에서 체험하는 한국문화와 대학문화와 잘 섞이는 것 같아 매우 좋습니다.]
샌 안토니오의 전체 인구는 약 150만 명, 그중에 한인은 약 0.5%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샌 안토니오 지역에서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긴 한국어과 교수가 이 행사를 계획하게 된 겁니다.
대학의 작은 소수문화 축제로 시작한 행사는 한류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이제는 학교 담장을 넘어 인근 주민들도 함께할 만큼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득희 / 텍사스대 샌 안토니오 캠퍼스 한국어과 교수 : 해가 갈수록 이게 사실 이 행사가 저희 학교에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다 오픈이 돼 있는 거거든요. 근데 점점 많은 분이 찾아오세요. (이 행사가)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좋은 이렇게 통로가 될 수 있구나, 그런 차원에서는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행사를 후원한 휴스턴 총영사관은 앞으로도 우리 동포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정영호 / 주휴스턴 한국 총영사 : 우리 휴스턴 총영사관에서도 김치와 더불어 한국 음식 문화를 텍사스주에 홍보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여러 지역에서 골고루 행사가 이루어지도록 우리 한인회 여러 곳에 앞으로 적극 홍보를 해서 후원을 할 그러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이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 관련 행사가 12월 6일 미국 연방 의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축제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YTN 월드 안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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