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에도 만족 NO' 이예원, "공격적으로 우승 도전" 캐디 유서연과 '6억 잭팟' 꿈꾼다 [부산 현장]
이예원은 18일 부산시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3'에서 한진선(카카오VX)과 매치플레이를 펼쳐 5&3(5UP, 잔여 3홀)으로 승리를 거뒀다.
총 24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상위 12명이 매치플레이 상대를 지목해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1라운드를 진행했다. 위믹스 포인트 2위 이예원은 23위 한진선을 택했고 전략이 적중하며 19일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우승에 도전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는 상금뿐만 아니라 입장권, 갤러리 경품까지 대회 기획 곳곳에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을 접목해 주목을 받았다. 총상금은 100만 위믹스(WEMIX), 우승자에겐 25만 위믹스가 주어진다.
올 시즌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와 함께 상금순위 1위를 차지한 이예원은 3차례 정상에 오르며 누적 14억 2481만 7530원을 기록 중이다. 참가한 29차례 대회 중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톱 10이 13회에 달할 만큼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상금을 모은 결과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1위믹스는 18일 오후 기준 약 2300원인데 우승자는 6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챙겨가게 된다.
올해는 지난 4월에 열린 시즌 2번째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정상에 오르더니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지난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3승을 달성했다. 시즌 정규일정은 모두 마무리됐지만 상위권 선수들의 자존심을 두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손쉽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경기 후 만난 이예원은 "매치 플레이로 진행돼 상대방이 신경 쓰일 수밖는 환경이었지만 내 것만 집중하려고 했다. 실수도 별로 없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해 두산 대회에서 준우승을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코스 생김새는 그때와 많이 달랐는데 좁고 짧다는 건 비슷해서 익숙했다. 숏게임과 숏아이언을 잘 쳐야 이길 확률이 높은 코스"라고 말했다.
이날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1시간 가량 경기가 지연 시작됐다. 경기 시작 후에도 강한 바람이 몰아쳐 가뜩이나 난이도 있는 코스 공략에 더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예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바람 체크를 중요하게 생각해 매 홀마다 급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진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미소를 지었다.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이벤트 대회이기에 친구가 캐디를 해주고 있어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친구는 바로 동갑내기 선수 유서연(20·아웃백 골프단).
이예원은 "워낙 친해서 작년에도 해줬다. 올해도 해주겠다고 해서 함께 왔다"며 무엇을 해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프로이다보니 돈으로 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보였다.
막대한 상금이 걸려 있지만 그 방식은 선수들에게도 낯설기만 하다. 가상화폐라는 개념 자체도 충분히 생소할 수 있다. 이예원은 "솔직히 그런 것에 대해 잘 모른다. 코인이라는 게 가치가 얼마인지 잘 모른다"며 "큰 금액이라는 것만 안다. 처음 하는 방식이니까 흥미롭다"고 말했다.
위믹스 포인트 상위 4명이 모두 생존했다. 12명만 파이널A에 올랐지만 그만큼 더욱 쟁쟁한 후보들이다. 이예원은 "후회 없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우승 노리고 싶다"며 대상과 상금왕 중 무엇이 더 욕심나느냐고 묻자 "욕심은 대상이다. 시상식 의상도 골랐다.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우선 19일 2라운드를 잘 치르는 게 급선무다. 이예원은 "아무래도 코스가, 페어웨이가 좁다"며 "티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어렵다. 티샷을 신경 써서 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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