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울려퍼진 한류드라마 OST 선율…"마법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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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반바지의 발랄한 차림을 한 홍콩인 메리 씨는 한국 드라마를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너무너무 좋아한다!"라며 10대 소녀처럼 흥분하며 말했다.
메리 씨는 18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의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K드라마 OST 콘서트'를 찾은 2천500명 열성 한류 팬 중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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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제가 나이가 좀 많아요. 60대예요. 한국 드라마를 언제부터 좋아했냐고요? 30년 넘었어요!"
짧은 반바지의 발랄한 차림을 한 홍콩인 메리 씨는 한국 드라마를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너무너무 좋아한다!"라며 10대 소녀처럼 흥분하며 말했다.
메리 씨는 18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의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K드라마 OST 콘서트'를 찾은 2천500명 열성 한류 팬 중 한명이었다.
그는 "한류 드라마는 다 좋아한다. 정말 재미있고 멋지다"라며 "홍콩에서 방송된 제목으로만 알아서 지금 드라마의 제목들을 꼽지는 못하겠는데 다 봤다. 배우 중에서는 전지현, 현빈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에도 10번은 넘게 갔었다"며 웃었다.
함께 온 유진 씨도 "한예슬을 정말 좋아한다. 요즘은 드라마에서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예전부터 좋아했다. 정말 사랑스럽고 너무 좋아한다"며 스마트폰으로 배우 한예슬의 사진을 찾아서 보여줬다.
제목 그대로 인기 한류 드라마의 OST를 연주하는 콘서트 'K드라마 OST 콘서트'가 해외 최초로 이날 홍콩에서 열렸다.
주홍콩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홍콩 정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드라마 음악 중심 공연을 하는 '모스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2019년부터 국내에서 여러 무대에 서 온 모스트 오케스트라가 해외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드라마 장면이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오징어 게임', '구르미 그린 달빛', '황진이', '대장금', '부부의 세계', '하얀거탑'의 OST 메들리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한류 드라마 OST 여행에 풍덩 빠졌다.
또 한국에서 날아온 가수 샘 김, 김나영, 가호가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백꽃 필 무렵', '함부로 애틋하게', '킹더랜드', '스타트 업' 등의 OST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특히 가호가 '이태원 클라쓰'의 신나는 OST를 부를 때 객석으로 내려가자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호응을 하며 목청껏 추임새를 넣었다.
홍콩 가수들도 함께했다.
'겨울연가'의 OST '마이 메모리'의 현지 광둥화(캔토니즈) 번안곡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배리 입은 모스트 오케스트라에 20여년 전 '마이 메모리' 원곡 연주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가 속해 있는 것에 감격했다.
그는 "홍콩에서 '마이 메모리'를 발매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를 연주했던 오리지널 바이올리니스트와 라이브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음악의 생명을 함께 이어가는 마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음악 교류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가수 지지 임은 '해를 품은 달'의 OST와 함께 홍콩을 상징하는 영화 '아비정전'과 '중경삼림'의 OST 메들리를 선보였다.
마지막에 한국과 홍콩 가수들이 한데 어울려 홍콩 최고 인기 영화 '영웅본색'과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열창하자 콘서트장에서 한국과 홍콩의 경계는 사라졌다.
20대 홍콩인 스탠리 씨는 "오늘 공연 재미있었다. OST를 들으니 그 드라마들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방송하는 한국 드라마는 다 본다. 최근에는 '무빙'과 '셀러브리티'를 봤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가 정말 발달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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