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노릇' 톡톡...양주 덕정동 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함께 토닥토닥]
“우리 곁에서 늘 챙겨 주니 자식들보다 더 나아요.”
오늘도 행복 어벤저스를 자처하는 10명의 지킴이가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9월1일 출범한 덕정 행복마을관리소.
덕정동은 양주의 전통적 원도심 지역으로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그래서 지킴이들은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다.
행복마을관리소를 찾은 16일, 이날도 지킴이들은 오전에 어려운 이웃들에 전할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 뒤 오후 일정에 앞서 짧은 티타임을 갖고 있었다.
티타임을 마친 지킴이들이 찾아간 바로 옆 노인회관에선 어르신들을 위한 율동체조가 한창이다. 어르신들은 지킴이가 틀어 놓은 음악에 몸을 맡기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
양주에서 가장 오래된 덕정거리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골목길 모든 사람을 지켜줄 올빼미가 빛을 발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센서등을 단 우체통이 마을 사람들을 지켜준다.
덕정 행복마을관리소는 주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전시문화 공간이자 다양한 소식을 공유하는 소통 공간인 마을 게시판 ‘우리동네 전시공간’ 운영을 시작했다.
마을 게시판은 덕정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소식은 물론 관공서의 공고와 생활밀착 정보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콘텐츠로 채워 나가고 있다.
덕정 행복마을 공감 쉼터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쉼터에 설치된 안마의자 3대는 어르신들이 아끼는 최애 애장품이다.
또 커피머신은 주민들이 힘들 때 안마의자와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유튜브 등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어르신과 주민들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 매주 목요일 오후 영상 촬영기법 교육과 실습을 하고 있다.
참여한 주민 12명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행복마을관리소 홍보 영상을 제작해 각종 공모전에서 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도 세웠다.
이 밖에 내 마음 치유하는 예쁜 벽화 만들기 활동으로 덕정 LED 벽화거리 일대 노후한 벽화 보수작업도 진행했다.
덕정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는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과 직업군이 다양하다.
최연장자인 박재덕 지킴이(66)는 코로나로 수십 년간 해온 사업을 접고 지킴이가 됐다. 28세 젊은이는 전공을 살려 컴퓨터를 활용한 지역 홍보에 열심이다.
지킴이들은 현 사무실이 33㎡(10평) 정도로 너무 좁아 회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지킴이로 2년간 활동하면 쉬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활동하기 위해 연속성 있는 고용여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박재덕 지킴이는 “실버나 복지 쪽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땄다”며 “외부 인구가 유입돼야 도시 재생이 되는 만큼 젊은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복 조장(여)은 “지킴이 활동 기간이나 남녀 비율 등 지속가능한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올해 활동 영역과 지역이 더 넓어졌다. 다양한 사업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지킴이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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