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요? 적성보단 수입이 중요하죠”…청소년이 답했다

공무원보다 대기업 직원 선호
“경제 여건 반영”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미래 직업 선택 조건 중에서 ‘수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적성이나 명예, 희망보다는 돈이 우선이라는 비중이 매해 늘어나는 모습이다.

18일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 가운데 35.7%가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수입’이라고 답했다. 이어 적성·흥미(30.6%), 안정성(16.0%), 발전성·장래성(4.9%), 명예·명성(4.5%)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적성·흥미가 38.1%로 1위였고, 수입과 안정성은 각각 25.5%, 18.6%를 차지했다. 적성·흥미는 2017년까지 1위를 유지하다가 2019년 수입에 자리를 내줬다.

수입의 비중은 2013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10년 만에 10.2%포인트 늘었다. 반면, 적성·흥미는 7.5% 포인트 줄었고, 안정성과 보람·자아실현도 각각 2.6% 포인트, 3.4% 포인트 감소했다.

수입 비중의 증가는 선호하는 직업군의 순위도 바꿨다. 과거 안정성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던 공무원이 밀리고 연봉이 높은 대기업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 올해 10대(13∼18세)가 선호하는 직장 종류 조사에서는 대기업이 31.4%로 1위를 기록했다. 국가기관은 19.2%로 2위를, 전문직기(11.9%), 공기업(11.3%), 창업 등 자영업(10.8%)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국가기관이 29.7%로 1위를 차지하고, 대기업은 24.2%로 2위였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새 7.2%포인트 늘었고, 국가기관은 10.5%포인트 줄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정책연구실장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금전적 필요성이 커져 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무원은 채용 규모가 줄면서 공무원이 되기 어려워지니까 선호도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