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있었는데"…33SV 日 특급 마무리 울렸다, 일본 심장부에 꽂은 대타 홈런포→'결승 길목' 중심타선 배치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믿고 내보내주셨으니…."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가 열린 17일 일본 도쿄돔. 류중일 감독은 0-2로 패색이 짙던 일본전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 대타 카드를 하나 꺼내들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휘집(21). 키움이 차세대 유격수 후보로 바라보며 뽑은 김휘집은 전형적인 거포의 체형은 아니지만, 타고난 힘이 좋아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8개의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는 일본 마무리 투수 다구치 가즈토(28·야쿠르트 스왈로스). 올 시즌 50경기에서 3승5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다.
김휘집은 3B 1S에서 다구치의 141㎞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도쿄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홈런.
후속 타자의 삼진 아웃으로 경기는 잡지 못했지만,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무득점 패배라는 굴욕을 막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휘집은 "9회초 좌완투수가 마무리인 걸 알고 있어서 나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대타를 내는 게 굉장히 어려운 판단이셨는데 믿고 내주신 것에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치는 순간 잠시의 고민도 있었다. 김휘집은 "카운트가 3B 1S였는데 치지 말까 생각했었다. 2점차였고, 상대 투수도 볼넷을 주기 싫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빠른 타이밍에 놓고 직구 타이밍에 쳤는데 좋은 결과 나왔다"라며 "홈런 친 순간 뛰느라고 구장 분위기는 못 느꼈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관중 소리가 나는 걸 들렸다. 일본까지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KBO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18일 대만과 결승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승자는 다시 일본과 붙는다. 김휘집의 홈런은 무기력하게 끝날 수 있는 경기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휘집은 "그냥 끝나는 거랑 점수 내고 끝내는 건 다르다. 대만전도 좋은 경기해서 이기고 결승에 나갔으면 좋겠다, 그냥 지는 것보다 (홈런을 쳐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홈런 순간은 상상해봤을까. 김휘집은 "내가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 좌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선수 영상도 보고 나가게 되면 기회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빠 뿐 아니라 가족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대만을 이기고 결승전에서 일본과 다시 붙어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APBC가 첫 국가대표다. 김휘집은 "이런 대회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벤치 있으면서도 느끼는 게 많다. 야구 잘하는 사람 굉장히 많더라. 대회 끝나고 비시즌 때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실력을 갖고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휘집은 이어 "자극도 받고, 멋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일본 뿐만 아니라 어제 호주도 보면서 선수들의 각자 장점이 다 있다는 걸 느꼈다. 정말 세계는 넓다. 도쿄돔 보면서 야구 열기 뜨거운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느낌도 받았다. 해외에 나가면 시야 넓어지다고 하는데 해외 일정이니 그런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대타 출장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최고의 판단을 하신다. 나는 그 역할에 맡게 오늘처럼 뒤에 나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잘해서 어떻게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그 역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9회 좌투수를 상대로 나갔으니 그 역할에 맞게 준비하려고 한다. 응원도 열심히 하고 각자 그 역할에 맞게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휘집은 18일 대만전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김휘집은 "상황에 맞게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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