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km 사구 후 미안함 마음은 계속…스미다 "직접 사과하고 싶다", 김주원 "결승서 만나자" [MD도쿄]

도쿄(일본)=김건호 기자 2023. 11. 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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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PBC 대표팀 스미다 치히로./사무라이재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미안하다고 전달해 주세요."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스)는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2차전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스미다는 호투를 펼치며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처음으로 큰 무대에서 던진 것이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였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김주원(NC 다이노스)이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초구는 볼이었다. 이후 스미다는 2개의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이후 2개의 공은 김주원이 파울커트를 했다.

이어 스미다가 6구로 포심패스트볼을 선택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스미다의 148km/h 포심패스트볼이 김주원의 몸으로 향했다. 김주원은 몸을 틀었는데, 그의 꼬리뼈에 사구가 강타했다.

김주원은 사구를 맞은 직후 고통을 호소했다. 스미다 역시 고의가 아니었기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김주원이 일어나 1루로 향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김주원이 1루로 걸어가자 스미다가 김주원에게 일본어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스미다의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김주원이) 너무 아파해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다음 타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스미다의 사과는 두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APBC는 모든 참가국이 같은 숙소를 사용한다. 경기가 끝난 뒤 스미다는 KBO 관계자를 우연히 만났다. 그 자리에서 KBO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직접 만나 인사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APBC 대표팀 김주원./게티이미지코리아
APBC 대표팀 김주원

대만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주원은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 꼬리뼈 쪽을 맞았다. 멍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다가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말에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박승규(좌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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