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미 "강남순, 판타지에 대한 걱정 있었지만 서로 의지해 극복했다"
풋풋한 신예 배우 같지만 알고 보면 15년 차 베테랑 배우입니다. <힘쎈여자 강남순> 배우 이유미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유미/배우 : 네, 안녕하세요. 이유미라고 합니다.]
[앵커]
대기실에서 뵀던 모습과 들어가기 전까지 모습은 딱 강남순의 모습이어서. 사실 '굉장히 많이 닮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많이 비슷합니까?
[이유미/배우 : 비슷한 면이 좀 많은 것 같아요. 긍정적인 면도 비슷한 부분 중에 하나인 것 같기도 하고, 좀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말하는 거 좋아하고. 이런 면모들이 좀 많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첫 방송을 딱 보고서 '내가 봤던 그분의 모습이 아니구나'. '원래 저런 분인데 어두운 연기를 했던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유미/배우 : 아휴,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뭔가 남순이라는 캐릭터가 되게 순수한 어떤 캐릭터다 보니까, 저도 좀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하고 또 반말을 해야 하는 그런 캐릭터이다 보니까, 이게 한 끗 잘못하면 너무 너무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아이의 그 순수함, 정말 때 묻지 않은 그런 반말을 해야겠다. 이렇게 감독님이랑 이렇게 잘 만들어 나갔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반말하시면서 이렇게 직장 상사들과 대화 나누실 때, 눈이 약간 좀 '난 두려운 게 없다' 이런 표정이에요.
[이유미/배우 : 그렇죠. 두려우면 안 되죠, 남순이는.]
[앵커]
힘도 세고. 두려울 게 뭐가 있습니까?
[이유미/배우 : 뭐, 무서울 게 없어요. (웃음)]
[앵커]
약간 지금 남순이가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비슷해요.
[이유미/배우 : 제 안에 있으니까, 남순이는요.]
[앵커]
확실한 건, 이유미 씨가 이렇게 명랑하고 밝은 연기도 이렇게 잘할 수 있다라는 걸 확실히 좀 대중들에게 각인시켜 준 작품인 것 같아요.
[이유미/배우 : 너무너무 좋죠. 저 명랑합니다. (웃음) 정말 건강해진 것 같아요, 그 덕에. 좀 더 웃음도 많아지고, 긍정적인 면이 원래도 있었지만 좀 더 긍정 회로가 잘 돌아가는. 뭔가 그런 저한테 좋은 영향을 준 캐릭터인 것 같아요.]
[앵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 있습니까?
[이유미/배우 : 제가 이제 화재 사건이 나서, 건물 위로 막 뛰어 올라와서 아이들을 또 구하고. 결국에는 엄마를 만나는 그 신을 찍을 때 사실 와이어도 탔어야 했었고. 뭔가 아이들도 이렇게 챙겨가면서, 또 이렇게 잘 들고 놓치면 또 안 되니까. 이런 뭔가 좀 많은 액션에 부담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털어놨었잖아요. 그런데 "이겨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니까 이겨내지더라"
[이유미/배우 : 네, 맞아요. 그게 되더라고요. '뭐 어쩌겠어' 이런 마음으로 그냥 어떻게 보면, 제가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도 믿고, 뭔가 나에게 어떤 그런 많은 생각들을 다 버려버리자. 이런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귀신 분장 하기도 했었는데, 관련 에피소드 있습니까? (웃음) 웃음이 납니까?
[이유미/배우 : 네, 아니 대본에 '사다코라는 귀신 분장을 한다'라고 써져 있었어요. 그렇게 분장을 다 하고 다 찍고 나중에 사다코를 쳐봤는데, 사다코가 그 분장이 아니더라고요. 그런 판다의 모양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야 이거 괜찮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뭐 만족스러웠어요. 어디서 그렇게 해보겠어요.]
[앵커]
이것 또한 역시 긍정적으로.
[이유미/배우 : 그럼요. 저는 판다 같고 너무 좋았어요.]
[앵커]
이제 어느덧 드라마가 몇 회를 남겨두지 않고 있습니다. 막판에 관전 포인트를 살짝 흘려준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유미/배우 : 아무래도 히어로와 빌런의 정면 대결. 이제 액션들이 또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좀 사람들이 이렇게 봐주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궁금하죠? (웃음)]
[앵커]
지켜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다"라고 표현을 했어요. 어떤 의미예요?
[이유미/배우 : 저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그런 연기를 해오다가, 갑자기 판타지물에 제가 이렇게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이런, 내가 힘이 세고, 내가 빨리 달릴 수 있고, 이거를 내가 연기하면서 믿으면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 걱정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너무 쉽게 믿어지더라고요. 왜냐하면 저 혼자가 아니라 또 이제 엄마 할머니 이렇게 다 같이 힘이 세다 보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우리는 힘이 세" 서로 이렇게 믿으면서 이렇게 촬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앞서 저희가 살짝 언급했지만, 올해 벌써 데뷔 15년 차.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미/배우 : 저도 계속 놀라요. 언제 15년이 됐는지… '잘 버텼다', 이런 생각 하면서 스스로를 토닥토닥 해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앵커]
21년을 기점으로 이유미 씨가 확 성장하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게 된 그런 시기이기도 하잖아요.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게스트 여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이제 "한국말 들리니까 너무 신기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봤어요.
[이유미/배우 : 네, 맞아요. 기분은 너무 좋은데, 내가 걸어가고 있는지 서 있는지를 인지 못 할 정도로, 그냥 진짜 머리가 살짝 멍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집 안에서 혼자 이걸 딱 열어서 딱 제 이름이 딱 보이는데, 그 느낌이 갑자기 울컥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이러면서…]
[앵커]
유미야, 고생했다.
[이유미/배우 : '고생했다, 고생했다' 이러면서. 이렇게 혼자 눈물을 흘렸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앵커]
"자신의 연기를 모든 사람이 인정해 줘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게 꿈이다". 어디의 여우주연상인지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미/배우 : 네, 맞아요. 사실 어디의 여우주연상도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하나 만들어야 그래도 내가 오랫동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목표로 삼고 계속 열심히 달려가다 보니 지금의 제가 되어 있더라고요. 계속 그 목표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여우주연상을 향해서 가지만, 난 이런 연기자로서 약간 이런 결을 가진 이런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것들이 좀 있을 수 있잖아요. 이유미 씨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
[이유미/배우 :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남순이를 통해서 정말 행복하고 좀 좋은 에너지로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면 너무 좋겠다. 그게 저한테는 좋은 배우의 시작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좋은 사람도 그게 시작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앵커]
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좋은 사람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배우 이유미 씨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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