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축구황제 등극! 벨링엄, 코파 트로피 이어 골든보이 석권…득표율 97% 압도적 수상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최고의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골든보이 주인공이 됐다.
골든보이 어워드를 주관하는 이탈리아 언론 '투토 스포르트'는 18일(한국시간) 2023년 수상자로 벨링엄을 선정했다. 골든보이는 유럽 언론인 50명을 대상으로 국제심사 위원단을 꾸려 5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순위를 나열한다. 벨링엄은 무려 4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는 2017년 수상자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동일한 스코어다.
벨링엄은 스무살에 불과한 나이지만 차세대 축구 황제를 넘볼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버밍엄 시티에서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버밍엄은 오래 뛰지 않은 벨링엄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시키면서 막대한 돈을 얻었고,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을 시킬 정도로 애정을 솓았다.
10대 나이에 화제를 모은 벨링엄은 도르트문트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아주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벨링엄은 간결한 기술도 갖춰 지네딘 지단을 떠올리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를 느낀 듯 지난 여름 벨링엄을 영입하며 지단 후계자로 인정했다.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1억 300만 유로(약 1,451억 원)의 막대한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20세의 나이에 천문학적인 몸값의 주인공이 된 벨링엄은 부담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그의 기대감에 바로 부응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공격포인트까지 쌓기 시작했다.
벨링엄은 올 시즌 치른 14경기에서 13골 3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떠나면서 생긴 득점 부재를 벨링엄이 말끔하게 해소시켰다. 벨링엄은 최전방보다 한 칸 아래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득점력까지 펼쳐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지배해 재능을 입증했다. 사령관 벨링엄의 면모가 엘 클라시코에서도 잘 드러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먼저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킥오프 6분 만에 일카이 귄도간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 차이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을 중심으로 공격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가 전방에서 유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칸셀루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분위기 반등을 위해 모드리치와 호셀루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차비 감독은 토레스 대신 레반도프스키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까지 밀리던 상황에서 벨링엄이 원더골을 뽑아냈다. 벼락 같은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벨링엄은 포기하지 않았다. 1-1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크로스로 인한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벨링엄은 90분을 뛰는 동안 상대 페널티박스 가깝게 움직이면서 득점을 노렸다.
이뿐만 아니라 하프라인 아래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 공수 전개는 물론 수비까지 헌신했다. 이날 49개의 패스를 시도해 45개를 성공할 정도로 정확도도 놓치지 않았다. 공수 맹활약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적지에서 숙적을 무너뜨리는 힘을 잘 보여줬다. 벨링엄의 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9승 1무 1패 승점 28을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우위 역사를 안긴 벨링엄이다. 이번 엘 클라시코는 통산 255번째 맞대결로 103승 52무 100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벨링엄이 엘 클라시코까지 지배하면서 새로운 기록이 새겨졌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21세기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벨링엄이 최초"라고 했다. 최초는 이제 모두 벨링엄이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도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최초로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득점했다"고 나열했다.
이를 통해 벨링엄은 유망주 발롱도르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달 말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1세 이하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트로페 코파를 수상했다. 아무래도 본상인 발롱도르에 가려지는 상이긴 하나 향후 10년 세계 축구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타이틀은 확실하게 챙겼다.
벨링엄은 트로페 코라를 수상하며 "제게 중요한 건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의 우승컵이지만 이 상도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고 자신이 해낸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벨링엄은 2021년 2위로 아쉽게 이 상을 놓쳤었기에 2년 만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어린 나이에도 꾸준히 정상급 활약을 펼쳐왔기에 가능한 힘이었다.
벨링엄은 21세 이하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며 21세 이하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2018년 첫 제정된 코파 트로피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초대 수상했고 2019년에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바이에른 뮌헨), 2021년 페드리(FC바르셀로나), 2022년 가비(FC바르셀로나)의 뒤를 벨링엄이 이었다.
여기에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골든보이까지 벨링엄의 차지였다.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경쟁자만 해도 대단했다. 최종 후보 25인의 면면을 봐도 무시알라,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사비 시몬스, 벤자민 세스코(이상 라이프치히), 아스무스 호일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바이 콜윌(첼시),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알레한드로 발데(바르셀로나), 안토니오 실바(벤피카), 요한 바카요코(PSV 아인트호벤), 밀로스 케르케스(본머스), 에반 퍼거슨(브라이튼), 아서 베르미렌(로얄 엔트워프), 루크스 구르나-두아스(잘츠부르크), 워렌 자이르-에메리(파리 생제르맹), 오스만 디오만데(스포르팅), 아르나우 마르티네스(지로나), 앤디 디우프(랭스) 등 200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유망한 자원이 모였다.
여기서 벨링엄은 9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벨링엄의 현재 가치는 음바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등 차세대 축신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오래 지배했던 축구계가 이제 새 얼굴을 기다린다. 벨링엄의 가세로 이제 세계 축구는 음란벨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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