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위기 제천시…내년부터 해외 고려인 유치 본격화
수도권 집중, 저출생, 고령화. 지방이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8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충북 제천시가 '고려인 동포'에서 인구 절벽의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구 13만 명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충북 제천시.
노동 가능 인구는 5만 4000명에 불과합니다.
제천시가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입니다.
법무부의 지역특화형 비자 특별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시의회와 협력해 지원 조례도 통과시켰습니다.
[김창규/충북 제천시장 : 출생률 몇 명 더 늘리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다 벌써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고…]
중앙아시아에는 약 50만 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제천 시민으로 데려오겠다는 겁니다.
첫 시작으로 우선 국내에 살고 있던 고려인 17가구 48명을 모집했습니다.
[김야나/러시아(사할린) 출신 : 한인 동포지만 한국인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에서 제공한 체류 시설에 머물며 석 달 동안 한국어와 문화 교육 등을 받게 됩니다.
[김마리아/우즈베키스탄 출신 : 훌륭한 기숙사에서 3개월 동안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셔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시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도 구할 수 있습니다.
[문알렉세이/우즈베키스탄 출신 : (공단에서) 일하는 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특히 동료들이 마음에 듭니다.]
지원센터에선 주거지 소개와 의료, 보육 등도 지원합니다.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교실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다리아나/용두초등학교 3학년 (충북 제천시) : (학교) 학교 (생활) 생활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이키릴/중학교 입학 준비 중 : 한국어 공부는 내년 3월에 중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해서,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제천시는 내년부터 해외 거주 고려인의 이주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1차 목표는 3년 동안 천명입니다.
[임세르게이/우즈베키스탄 출신 : 현재 많은 비자 소지자가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F1 (동거가족) 비자 소지자도 더 많이 유입될 걸로 기대합니다.]
영주권 취득 요건을 낮추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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