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 멀었다. 더 강해지겠다”…루키 문현빈이 일본전을 통해 배운 ‘멘털의 중요성’[APBC]
루키 문현빈(19·한화)은 2023시즌 144경기 중 137경기에 나가 114안타를 쳤다. 그는 고졸 신인으로 프로 첫해 세 자릿수 안타를 친 역대 7번째 주인공이 됐다. 보통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프로에 올라온 신인들은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기 힘들다.
문현빈은 빼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데뷔 시즌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대신 원래 포지션인 2루수 대신 중견수로 기용됐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외야 뎁스를 고려한 구단의 결정이었다. 문현빈에게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1군 투수들의 공에 빨리 적응할 기회를 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았던 탓에 경기 중 실책을 저지를 때도 있었지만, ‘초보 외야수’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만큼 곧 안정을 찾아갔다. 중견수로 경기에 나서면서도 내야 수비를 게을리하지 않은 덕에 후반기에는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내·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의 장점은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문현빈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일정 탓에 LG, KT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불발됐고, 그 빈자리 중 하나를 문현빈이 채우게 됐다.
예비 엔트리 자격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국내 소집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훈련 기간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홈런(3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문현빈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APBC 대회 예선 1차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좌익수에 배치됐는데도 실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는 경기 뒤 “훈련 중에 연습은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좌익수로 뛴 건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다”면서도 “실수 없이 수비를 소화한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문현빈은 17일 일본과 예선 2차전에서는 5번 지명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한국 타선은 이날 좌완 선발 스미다 치히로 포함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5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상대 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문현빈도 아쉬움을 느꼈다.
18일 대만과 경기 전 만난 문현빈은 “타석에서 너무 못 싸워서 아쉽다”며 “상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계속 저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경기 중에 찬스가 몇 번 왔는데, 타석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주자가 있는 상황을 의식했던 것 같다”며 “투수의 타이밍과 코스에 집중해야 하는데, 다른 생각을 하느라 멘털적인 부분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패를 통해 배운 점도 있다. 문현빈은 “멘털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먼 것 같다”며 “조금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왼손 타자인 문현빈은 이날 좌완 왕옌청을 선발로 내세운 대만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문현빈은 상대 불펜 투수에 따라 대타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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