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14승-21홈런-32SV-16홀드 등장…100억대 광풍은 없다? 19명 중 최대어는 누구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 시장에 등장할 알짜배기 선수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과연 올해는 누가 최고 대우의 주인공이 될까.
KBO는 18일 2024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4명 중 FA 승인 선수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BO가 공시한 2024년 FA 승인 선수는 LG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 KT 김재윤, 주권, SSG 김민식, 두산 홍건희, 양석환, KIA 김선빈, 고종욱, 롯데 안치홍, 전준우, 삼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한화 장민재, 키움 임창민, 이지영까지 총 19명. 이날 공시된 2024 FA 승인 선수는 11월 19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로써 팀당 외부 FA 영입은 2명으로 제한된다. 총 19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됐기 때문이다.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규정에는 선수 11∼20명이 FA 권리를 행사하면 각 팀들이 외부 FA 2명, 선수 21∼3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되면 각 팀들이 외부 FA 3명과 계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각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알토란 같은 선수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FA 재수'를 선택하고 FA 신청을 1년 미룬 LG 우완투수 임찬규는 올해 30경기에서 144⅓이닝을 던져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실점을 남겼다. 개인 최다인 14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임찬규의 올 시즌은 해피 엔딩이었다. 2011년부터 줄곧 LG에서만 뛰었던 임찬규가 FA 신청 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임찬규와 더불어 LG에서 FA를 신청한 함덕주 또한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다.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그동안 부상 때문에 부침이 길었으나 올해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져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특급 피칭을 선보인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면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KT 마무리투수 김재윤도 뒷문 강화를 노리는 팀에게는 안성맞춤인 선수다. 김재윤은 올해 59경기에서 65⅔이닝을 던져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을 펼쳤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낼 정도로 리그에서 검증된 마무리투수다. 다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FA 시장에 나오는 마무리투수는 김재윤이 전부가 아니다. 홍건희도 있다. 홍건희는 올해 64경기에 등판해 61⅔이닝을 던져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남겼다.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야구 인생이 바뀐 그는 지난 해 18세이브에 이어 올해는 20세이브를 돌파하면서 마무리투수로도 활약이 가능한 투수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우완계투 주권도 FA 시장에 등장했다. 주권은 올해 42경기에 47이닝을 던져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했던 특급 셋업맨 출신이다.
야수 중에서는 양석환의 이름이 단연 돋보인다. 양석환은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81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면서 잠실 슬러거의 위용을 펼쳤다. 2021년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양석환은 타율 .273 28홈런 96타점을 폭발하면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고 지난 해에는 타율 .244로 부진하는 와중에도 홈런 20개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이들 외에도 생애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는 베테랑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김민성, 이지영이 바로 그들이다.
김선빈은 올해 타율 .320에 타점 48개를 수확하면서 알짜 활약을 펼쳤고 안치홍도 타율 .292 8홈런 63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전준우 또한 타율 .312 17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으며 김민성은 타율 .249 8홈런 41타점을 남기고 전천후 내야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줬다. 올해 81경기에 나온 이지영은 타율 .249에 홈런 없이 8타점을 기록했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A등급은 3명, B등급은 9명, C등급은 7명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A등급은 양석환, 홍건희, 주권, B등급은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 김재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이지영, C등급은 김민식, 고종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장민재, 임창민이 있다.
등급에 따라 보상 절차가 모두 다르다. 구단이 A등급 선수를 외부 FA로 영입하면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B등급 선수 영입시에는 전년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하며 C등급은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FA 승인 선수 명단에는 오지환의 이름도 포함돼 있지만 오지환은 이미 LG와 6년 총액 124억원에 다년 계약에 힙의한 선수다. 오지환의 계약은 2024년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FA 자격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이 FA를 신청한 것은 말 그대로 선수 보호 차원이다. LG는 오지환이 FA를 신청함에 따라 FA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 오지환을 포함하지 않아도 자동 보호할 수 있다. 선수 1명이라도 더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FA 시장에도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예년처럼 '100억대 광풍'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팀들의 전력보강에 도움이 될 알짜배기 선수들은 보이나 리그 판도를 뒤흔들 만한 초특급 FA와는 거리가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리턴하면서 4+2년 총액 15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 역대 최고액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양의지 외에도 채은성이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로 이적하고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는 한편 박동원이 4년 총액 65억원에 LG로 향하면서 '돈잔치'가 펼쳐졌다. 이번 FA 시장에도 '광풍'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FA 미신청 선수는 서건창, 박경수, 문승원, 박종훈, 이재원, 최정, 한유섬, 심창민, 장원준, 김태군, 박세웅, 신정락, 김헌곤, 구자욱, 이용규 등 15명이 있다.
과연 이번 FA 시장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까. 100억대 광풍이 찾아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경쟁이 붙으면 의외의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이제 진짜 스토브리그 전쟁이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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