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전 T1 vs 웨이보, 밴픽 핵심 카드는?

허탁 2023. 11. 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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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즈 최강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의 키 포인트 중 하나는 역시 밴픽이다.

결승까지 오른 과정에서 '톰' 임재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T1과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웨이보는 모두 준수한 밴픽 능력을 보여줬다. 조커 픽을 준비해서 경기의 구도를 뒤트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핵심 픽을 일찌감치 봉쇄하면서 변수를 차단하기도 했다. 밴픽에서 어느 한 팀의 실수에 가까운 픽으로 게임의 유불리가 갈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양 팀의 밴픽 싸움이 더 재밌는 것은, 두 팀 모두 비슷한 색깔을 지닌 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1의 4강전 상대였던 징동 게이밍의 경우, 분명 강한 팀이었지만 밴픽적인 색깔이 T1과 유사하지는 않았다. 탑에서는 탱커를 쥐어주는 것을 선호했으며, 바텀에서는 캐리형 원거리딜러를 잡았을 때 더 폭발력이 나오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이보 게이밍은 4강에서도 증명했듯 '더샤이' 강승록이 버티고 있어 탱커와 딜러를 오갈 수 있고, 바텀 듀오 역시 라인전부터 압박하는 스타일을 플레이할 수 있는 팀으로 T1과 스타일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T1의 밴픽 구도를 살펴보면, 다전제에서 명확한 콘셉트를 지니고 밴픽을 진행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나 8강 경기에서는 니코와 마오카이를 집중 견제했고, 4강에선 상대가 잘 다루는 라칸과 고티어 픽이 니코를 고정 밴했다. 특히 '샤오후' 리위안하오의 챔피언 풀에 니코가 들어있는 것을 토대로 고려해보면, 이번 경기에서도 니코는 고정 밴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 미드의 핵심 밴픽 카드는 아지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페이커' 이상혁과 '샤오후' 모두 아지르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 더욱이 이상혁의 경우 아지르-오리아나 구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LNG 전을 완승으로 이끈 바 있다. 경우에 따라 오리아나를 풀고 아지르로 다시 상대할 수도 있고, 혹은 오리아나를 밴한 상황에서 아지르를 가져오면서 상대 '샤오후'의 다른 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정글도 비슷한 챔피언 풀 속에서 나눠먹는 구도가 예상된다. '오너' 문현준과 '웨이웨이' 모두 렐이나 자르반 같은 탱커형 챔피언을 이번 대회에서 주로 다루는 중이다.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뽀삐다. T1의 4강 상태인 징동 게이밍의 경우 문현준의 뽀삐를 집중 견제한 바 있다. 이는 문현준이 뽀삐를 워낙 잘 다루기도 하고, 바텀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T1이 뽀삐를 잡고 과감하게 다이브를 시도할 경우 게임이 이른 시간에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웨이웨이' 역시 이번 월즈에서 뽀삐를 3차례 플레이한 바 있어, 풀고 먼저 가져가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탑에서 가장 핫한 카드는 역시 럼블이다. '점화'를 들고 강하게 라인전을 압박하는 럼블은, 현재 카운터치기 굉장히 어려운 픽으로 꼽힌다. '더샤이' 강승록과 '제우스' 최우제 모두 럼블을 몹시 잘 다루는 선수이기 때문에 럼블은 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두 선수의 모스트 1은 모두 아트록스지만, 아트록스의 경우 선픽으로 꺼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강전에서 두 선수는 각각 탑 그레이브즈와 탑 요네로 아트록스를 훌륭히 카운터치는 모습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탑에서는 럼블이 산다면 럼블을 먼저 가져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 아랫 티어 픽인 크산테나 아트록스 등을 가지고 심리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바텀의 경우 양팀 모두 변칙적인 전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라인이다. 서포터 픽이 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이 될 만한 카드는 라칸과 레나타다. 라칸의 경우 현재 압도적인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는 카드로, 고정 밴되거나 풀리게 되면 먼저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레나타 역시 양 팀의 서포터가 모두 선호하는 카드 중 하나로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바텀 밴픽이 자야-라칸, 바루스-애쉬, 칼리스타-레나타 등으로 시너지 있는 잘 알려진 조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지만, '서커스단'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바텀에서 변칙을 잘 구사하는 T1이기 때문에 닐라-세나나 진-바드 처럼 모두의 예상을 깬 조합을 1세트 레드진영서 준비해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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