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이 열리는 섬유?...폐수 속 금속 회수 신기술
[앵커]
표면에 비싼 금속이 마치 과일처럼 열리는 섬유 소재가 개발됐습니다.
폐수 속에 들어 있는 고가의 금속을 친환경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신기술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른색을 띤 산업용 폐수입니다.
보통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데 구리가 많이 들어있는 게 특징입니다.
이 폐수에 아크릴 섬유를 표면 처리한 소재를 넣어주고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매끈하고 긴 섬유 가닥 표면에 뭔가가 붙더니 자라기 시작합니다.
구리 결정입니다.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스스로 떨어져 나가고, 다시 구리 결정이 붙어 자랍니다.
이렇게 떨어진 구리 결정은 바닥에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화학적 처리 없이 결정만 잘 걸러서 모으면 비싼 금속인 구리의 회수가 가능한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개발한 금속 흡착용 자가재생 섬유 소재입니다.
[정영균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박사 : 금속을 흡착할 수 있는 기능물질은 질소 원자로 주로 구성돼 있고, 다량의 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를 이용해서 양이온성 금속 물질을 효율적으로 흡착할 수 있게 되고 전자를 양이온에 전달해 결정으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연구진은 현재 구리와 니켈을 결정화해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 금속이온이 섞여 있는 폐수에서 원하는 금속만 뽑아낼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재우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책임연구원 : 다양한 산업 폐수가 존재하다 보니 다양한 물질 중에 선택적으로 유용한 자원, 유용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어떤 기능 물질을 부여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수 속에 들어 있는 자원을 친환경적으로, 무한하게 회수하는 방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국제 저널인 'Advanced Fiber Materials'에 실렸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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