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돕는 ‘오피스 문해력’[화제의 책]

엄민용 기자 2023. 11.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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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문해력’ 표지



‘일과 관계는 결국 말과 글로 이뤄진다.’

비즈니스 라이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백승권 ㈜커뮤니케이션컨설팅앤클리닉 대표가 모든 것이 서툴 수밖에 없는 MZ세대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돕기 위해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소통력을 강화하는 핵심 포인트와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요령,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두루 담은 ‘오피스 문해력’(EBS BOOKS)이다.

이 책은 미팅·회의·발표·보고서·기획서·보도자료·이메일·문자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에서 필수인 업무 글쓰기의 핵심과 문해력의 본질, 각종 보고서 작성 요령 등을 총망라한다. 신속성과 효율성이 생명인 직장에서 간결하고 분명하게 문서를 작성하고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시니어 직장인이 주니어 직장인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정리한 오피스 문해력의 비법 노트다.

최근 언론이나 기성세대들이 MZ세대들의 문해력을 지적하는 데 대해 백 대표는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회사에서 부하직원은 상사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고, 상사는 부하직원이 잘 알아듣게 말해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문해력이라는 용어만 새롭게 등장했을 뿐 직장생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직장생활에서 통과의례를 거치기 마련이다. 며칠 동안 밤낮으로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도 순간적으로 엉뚱하게 튀어나온 말이나 글 때문에 결과를 망치기 일쑤다. 백 작가 역시 그랬다. 이에 그는 첫 직장이었던 언론사에 들어가 생소한 언론계 용어 때문에 고역을 치렀던 시절을 돌아보며, 지금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MZ세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직장은 각자 맡은 업무가 나뉜 ‘협업의 현장’이다. 각자 맡은 일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으면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업무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업무 관련 서류를 비롯해 인스턴트 메신저, 이메일 등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세대 간 언어의 차이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평소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확한 단어나 표현을 쓰지 않아도 대화가 통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처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경우는 서로에 대해 호의나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반면 직장 내 인간관계는 대부분 위계질서 혹은 계약으로 이어져 있기에 전혀 다른 소통방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직장 내에서 모호하게 문서와 말을 주고받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성에 대한 이해, 핵심 파악 능력, 직관적 표현 능력이 필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문해력의 본질로 ‘핵심’ ‘논리’ ‘스토리텔링’ ‘구성’ ‘역지사지’ 등의 요소를 뽑아내 업무 글쓰기에 활용하는 요령을 알려준다. 업무 글쓰기를 할 때 활용하면 좋은 핵심 요약법, 근거와 이유 도출 방식, 글의 구성 방법, 스토리의 3요소, 보고 대상별 작성 요령 등도 각종 예시문과 함께 설명한다.

특히 종류별 문해력 키포인트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이 편찬한 ‘보고서 작성 매뉴얼’을 바탕으로 공문서와 보고서의 유형, 업무 글쓰기 비법 등을 담았다. 또 공문서 작성법, 각종 보고서 작성법, 보도자료 작성법, 이메일·문자 작성법을 예시문과 함께 정리해 독자들이 수정 전과 후를 비교해 볼 수 있게 구성했다. 그동안 업무 글쓰기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힘든 적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탈출구’를 찾을 만하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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