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새마을 열린대학 수료식에서 축사와 인문학 특강 진행
경기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이 지난 17일 처인구 마평동 새마을회관에서 열린 '새마을 열린대학 수료식'에 참석해 새마을지도자 수강생들을 격려하고, '스토리가 있는 그림과 건축의 세계'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장은 피카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예술가들이 창작한 여러 미술작품을 사례로 제시하고, 관찰력과 상상력, 창의적 모방 등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15세기 북유럽 화가 '얀 반 에이크'의 '세례 요한과 성모자 성상화'를 소개하면서 '이것이 조각 같으냐, 그림 같으냐'라는 물음을 던지며 특강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황룡사 벽에 '노송(老松)'을 그렸더니 새들이 진짜 소나무인 줄 알고 앉으려다 벽에 부딪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신라의 '솔거'처럼 서양에서도 사물을 사진을 찍듯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그림이 한때는 인정받았는데 이런 그림들을 프랑스어로 '트롱프뢰유(trompe-l'oeil, 실제의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눈속임 그림)'라고 부른다”며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과거의 통념을 깨고 상상력 발휘를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여는 흐름이 계속 이어져서 이제는 트롱프뢰유와는 전혀 다른 '비구상'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얀 반 에이크'의 작품들과 함께 '아드리엔 반 더르 베르프'의 '꽃바구니와 커튼', '바렌트 반 데르 메르'의 '와인잔' 등 트롱프뢰유 작품을 더 보여주고 난 뒤 인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다.
이 시장은 '클로드 모네'의 '인상 : 해돋이'를 보여주며 인상주의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림을 본 사람들은 “'이건 그리다 그만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폄하했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물이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 순간이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는데 이 역시 새로운 시도여서 하나의 미술사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모네가 연작으로 그린 '수련' 가운데 하나는 2008년에 8040만 달러(한화 1046억 원)로 경매에서 낙찰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국내에는 작고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모네의 '수련'을 소장했다가 기증했는데 이런 작품이 한국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클로드 모네'가 그린 '건초더미' 연작을 설명하면서 추상미술의 대가 '바실리 칸딘스키'가 이 그림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칸딘스키도 처음에는 현실 세계의 사물을 그리는 구상적인 작품을 그렸지만, 계속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독창적인 추상 세계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림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며 '색채는 건반, 눈은 화음,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라는 '칸딘스키'의 말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어떤 예술작품에 황홀경을 느껴 사람이 현기증을 느끼거나 심한 경우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이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크로체성당에서 이같은 경험을 하고 글로 남긴데서 비롯된 말이라며 '스탕달 신드롬'이란 제목의 영화도 소개했다.
이상일 시장은 “영화에서 주인공은 '피터 브뤼겔'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을 보며 실신한다”며 이 작품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렘브란트 반 레인'의 '유대인의 신부'를 소개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가 이 작품을 2주일 동안 더 보게 해 준다면 수명에서 10년을 바칠 수 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여주면서 1974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들어 한 사람에게 9초만 보도록 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다빈치 작품으로 판정된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인 4억503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에게 팔린 이야기, '모나리자' 보다 약 10여년 전에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아일워스 모나리자'의 스토리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모나리자'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마르셸 뒤샹'과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 등을 설명하면서 “모방해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면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파블로 피카소는 '쓰레기도 예술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며 버려진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만으로 '황소머리'라는 작품을 만들어 자신의 말을 증명해 보인 관찰력과 상상력의 대가”라며 “시의 행정을 하면서 관찰과 상상을 통한 시민체감형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디”고 밝혔다.
이 시장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쇠락하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바꾼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빌바오의 인구는 34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지역을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대성공작”이라며 “이 건축물을 지을 때 '쓸데없이 큰돈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빌바오 시가 멀리 내다보고 뚝심 있게 건축을 추진한 결과 완공 3년만에 건축비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호주의 '시드니 공대 경영대학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루이비통 건물', 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 미술관' 등을 보여주며 “상상력과 창조성이 돋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마을회관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새마을 L·P·R 열린대학 수료식'에서는 지난 8월부터 12회에 걸쳐 '제4기 새마을 3C 지도자과정'을 마친 24명의시민이 수료장을 받았고, 성실하게 교육에 임한 시민 8명이 상을 받았다.
처인구 이동읍에 거주하는 장길영씨가 우수상을 받았고, 처인구 남사읍에 거주 중인 이경애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처인구 백암면 주민 강순자씨를 비롯한 6명의 수강생이 개근상을 받았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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