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서 스케이트 날이”…경기 중 사망 英아이스하키선수 ‘충격’

경기중 스케이트날에 베어 사망한 아이스하키 선수. [사진출처 = BBC]

영국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 경기 중 스케이트 날에 베어 선수가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또 아이스하키 선수 애덤 존슨(29)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이 상대팀 소속 A선수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다만 체포된 선수의 이름과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애덤 존슨의 소속팀 노팅엄 팬서스와 셰필드 스틸러스의 경기 중 발생했다.

당시 존슨은 한 선수와 뒤엉커 넘어지며 스케이트 날에 신체를 베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상황을 목격한 영국 가디언지의 기자는 “두 선수가 서로 못보고 부딪혔다”며 “넘어지면서 A선수의 스케이트가 올라갔고 존슨의 신체를 베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존슨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담당 형사는 “존슨의 죽음은 지역 주민들과 전 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며 “광범위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경기 중 상대 선수를 숨지게 한 선수가 경찰에 구속된 것은 영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처음이다. 이 사건으로 영국 아이스하키협회 측은 내년부터 목 보호대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망한 존슨은 미국 미네소타 출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활약한 바 있다. 사고 전까지 존슨은 리그와 컵 대회 12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했다.

존슨의 숙모는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지역 뉴스 방송국인 KSTP-TV와 인터뷰에서 “존슨이 조만간 프로포즈를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두 남녀의 미래를 정말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흥분했다”며 “그런데 존슨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