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6년 124억원 계약 합의한 오지환, FA 신청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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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LG 트윈스와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옵션 24억원) 계약에 합의한 오지환(33)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 LG와 4년 40억원(계약금 16억원·총 연봉 24억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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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차 드래프트 앞두고 보호선수 1명 아끼게 돼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 1월 LG 트윈스와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옵션 24억원) 계약에 합의한 오지환(33)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보호선수 1명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년 FA 승인 선수 19명을 18일 공시했는데, 오지환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소속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은 문승원, 박종훈, 최정,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김태군(KIA 타이거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다른 길을 걸었다.
오지환이 10개월 전에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고 FA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지환의 계약은 다른 비FA 다년 계약자와는 조금 다르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 LG와 4년 40억원(계약금 16억원·총 연봉 2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오지환은 6년 계약을 요구했으나 구단이 난색을 표해 계약 기간이 4년으로 정해졌다. 이 계약은 2023년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LG는 3시즌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 20홈런-20도루 달성 등 오지환의 가치가 급등하자, 오지환이 2번째 FA 자격을 얻기 전에 일찌감치 붙잡기로 했다. 이번에는 구단이 먼저 6년 계약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 1년 남은 첫 FA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계약이 끝난 뒤 새로운 계약이 연장되는 개념이다. LG 구단도 당시 "오지환과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고 표현했다. 새 다년 계약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적용된다.
따라서 오지환은 FA 시장에 나왔지만 협상 테이블을 따로 차리지 않고, 지난 1월 LG 구단과 맺은 계약 조건 그대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된다.
LG와 오지환이 복잡한 절차를 밟은 데에는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프로야구는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를 오는 22일에 진행한다. 10개 구단은 각 구단의 보호선수 35명 외에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데 보호선수 명단에 없는 FA 신청자를 데려올 수는 없다. LG로선 오지환이 FA를 신청함에 따라 보호선수 1명을 아낄 수 있다.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운 오승환 역시 이번에 FA 권리를 행사했는데, 오지환과 비슷한 경우다.
오승환은 FA를 신청하기 전에 원 소속 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이미 재계약이라는 큰 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조건을 논의해왔다. 삼성은 오승환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2차 드래프트에서 LG처럼 1명의 선수를 더 보호할 수 있게 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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