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솔의 e게임] '지스타 최고의 가족 게임' 우물 안팎의 개구리 - 동서대학교 윤현제 개발자
지스타 2023에서 본 꿈나무 개발작 중 '최고의 가족(파티) 게임'
조작 난이도와 멀티플레이, 천진난만한 개구리라는 캐릭터성 등이 긍정 요소
(MHN스포츠 부산, 이솔 기자) 연말을 즐기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즐거운 파티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가족 게임'이 지스타에 출품작으로 등장했다.
오는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지스타 2023에는 대형 게임사들의 대작들부터 중소형, 고교 및 대학생(꿈나무) 개발자들의 원석같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MHN스포츠가 선정한 '최고의 가족 게임'은 동서대학교의 우물 안팎의 개구리다. 우물 안팎의 개구리는 리듬에 맞춰 한 발 한 발 전진해 목표지점까지 향하는 개구리들의 경주를 다룬 레이싱 장르 게임이다.
- 평가
캐릭터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개구리'라는 캐릭터를 '걷기'라는 요소를 통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풀어냈다.
조작 방식은 간편하면서도 독특했다. 마우스로 방향 설정을, A-D키를 활용해 한 발짝씩 걸음마를 걸을 수 있었으며, 점프와 '혓바닥 공격'(마우스 클릭) 등 상대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도 있었다. 이는 향후 크로스플랫폼(패드/모바일)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특히 (4인) 멀티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흥겨운 분위기의 게임 외적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이를 단순히 시청하는 관람객들도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독특한 설계가 인상깊었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산재했다.
추후 DLC 발매를 통한 신규 맵-모드 추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이 과금요소로 활용될 수 있었으며, 게임 자체 또한 시중에 판매해도 이상하지 않을 완성도를 자랑했다. '즐거움' 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는 캐릭터 IP의 사업적 확장 가능성 또한 눈여겨 볼 점이었다.
- 개발자 인터뷰
개발자 인터뷰에는 팀원들을 대표해 윤현제 개발자(사진 맨 오른쪽)가 자리했다.
Q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졸업작품으로 개발 진행하게 됐다. 프로그래밍 하는 팀원 중 한명이 '물리엔진을 상세하게 구현해 다리 하나하나를 움직이도록 설계해 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게임이다.
그 설계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다보니 개구리가 등장했다. 점프도 하고, 개구리가 걸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화가다보니 그 방향으로 잡고 게임을 진행하게 됐다.
Q 제작하면서 모티브를 따 온 게임은?
여러 게임을 가져왔다. 폴 가이즈의 게임성을 기본으로 카트라이더에서는 게임 배경과 텍스쳐를 참고했으며, 휴먼 폴 플랫의 난투 또한 참고했다.
Q 동서대 하면 난이도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전문가' 같다. 왜 난이도있는 게임을 개발하게 됐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는 팀이 한 팀씩 나오는 것 같다. 그게 이번에는 우리였다.
Q 게임 개발 중 어려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프로그래밍 상으로 문제는 없었다. 다만 기획에서 게임이 갈아엎어진 상황은 있었다. 기획단계에서 교수님들 피드백을 받았는데, 싱글플레이로 개발하려던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멀티플레이로 지향성을 바꾸게 됐다.
그리고 물리엔진을 사용하다 보니 한 발 한 발 정확한 입/출력값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 미세한 차이를 조정해나가는 것이 어려웠다.
스테이지 개발 과정에서도 스테이지별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경우 과감하게 폐기했다. 열심히 개발한 것들이 사라지는 부분들은 아쉬웠지만, 덕분에 좋은 게임이 나오게 된 것 같다.
Q 향후 개발하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을 만들며 캐릭터 등을 쉽게 만들게 된 계기가 '여러 연령층이 즐기기 쉬운' 게임을 목표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출됐는데, 앞으로도 그런 자리에 올라도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
생각해둔건 없다. 다만 오늘같이 졸업작을 지스타라는 큰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었던 것도 '성장'이 기반이 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비전 있고 창창한 개발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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