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전기차"…`수리비 폭탄` 대비하려면[임성원의 속편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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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내 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한 거지?', '가입하라고 할 땐 천사더니 보험금 줄 때는 악마네' 등 대부분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269만8000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77만4000원 더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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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 등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 판매
보험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내 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한 거지?', '가입하라고 할 땐 천사더니 보험금 줄 때는 악마네' 등 대부분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또 필요할 때 찾게 되는 게 보험이잖아요? 앞으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양한 보험 이야기로 막힌 속을 뻥 뚫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일명 '가성비 보험'도 나오고 있죠. 보험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멀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한 정보도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편집자주]
#. 소형 전기차 운전자 A 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던 길에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앞차의 과실로 인한 가벼운 접촉 사고로 차량 손상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수리센터에서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가벼운 사고라고 해도 순간 단락의 발생 가능성이 있고, 나중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보상도 못 받을 수 있다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A씨는 수리비를 의뢰한 견적서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배터리 교환에 드는 비용은 2000만원 상당이고, 공임 등을 더하면 총수리비가 3000만원대로 뛰었다.
최근 길에서나 주차장에서 전기차 운전자를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했다. 2020년 이후 전기차 등록 대수 연평균 증가율은 약 56%로 전기차 판매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4만대로 2018년(4.6만대)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면서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배터리 수리비 등 유지 비용에 대해 걱정한다. 운전자 사이에서는 배터리 고장과 사고가 잇따르면서 특히 '외제 전기차'를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269만8000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77만4000원 더 비쌌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167만9000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64만8000원이 높다. 전기차의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은 2000만원을 넘는다.
전기차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유지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21년 금감원은 전기차 배터리 교체 비용을 전액 보상하는 특약을 도입하도록 했다. 현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는 가벼운 손상을 입어도 교체해야 하는 배터리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기차 연식 4년 이내를 대상으로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통해 보상하고 있다. 해당 특약은 사고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를 불가피하게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할 때 지급 기준에 따라 배터리의 감가상각액을 보상한다.
또한 삼성화재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차량 손해도 보장한다. 별도의 특약 가입이나 추가 보험료 납부 없이 기본 담보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중 감전 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또는 폭발로 인해 다쳤다면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로 보상한다.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할 때는 자기차량손해(차량단독사고손해) 담보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도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통해 배터리 파손 시 새 배터리 가액으로 보상한다. 최초 차량등록일로부터 2년 이내의 전기차, 자기차량손해 담보가 체결되는 경우 해당 특약을 이용할 수 있다. 감감상각 적용 후 새 배터리의 가액은 자기차량손해 포괄 특약에서 보상한다. 다만 새 배터리를 포함한 수리 비용은 보험가액보다 많을 때는 보험가액을 한도로 보상한다. 이 밖에 KB손보는 전기차 충전 중 화재·폭발·감전 사고로 피보험자가 사망 또는 상해 시 보상하는 '자기신체사고 보상' 특약도 판매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전기차 배터리 교체 비용을 보상해주는 것 외에도 견인거리 확대 및 긴급서비스 출동 특약이 있다"며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을 전기차 대상으로 더 높인 특화 상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해 도움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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