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드론 그만 날려라” 하마스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걸어

이스라엘 수용 가능성은 낮아

가자지구에 꽂힌 이스라엘 국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 가자 지구 상공에 감시 드론을 띄우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석방 관련 협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같은 하마스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지를 요구하면서 그 일부로 드론 운용 중단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장을 지켜보고 하마스 대원들의 동태를 살피는 주요 감시 수단 중 하나로 거의 매일 몇 시간씩 계속해서 가자지구 상공에 드론을 띄우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기간 동안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할 수는 있어도 드론 운용을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그 동안 추적해 온 하마스 대원들의 움직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 휴전 동안 하마스 대원들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240여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요 쟁점은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지할 경우 며칠이 될 것인지, 몇 명이나 풀려날 것인지 등이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대규모 인질 석방이 있을 경우에만 휴전에 합의할 것이고 이 또한 매우 짧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