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다른 조윤희를 보았다
조윤희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7인의 탈출’을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오준혁,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최종회에서 조윤희는 ‘고명지’ 역으로 분했다. 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 마지막까지 악인으로 남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지는 숨겨왔던 과거의 치부가 드러나게 되면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딸 에리카(정서연 분)의 영화 오디션 현장에서 매튜 리(엄기준 분)의 정체가 심준석임을 알게 됐고, 에리카가 출연할 영화의 제작이 중단될까봐 불안해했다. 또한 명지는 감독 미쉘(유주 분)이 명지가 방다미(정라엘 분) 사건의 방관자가 아닌 살인자라고 말하며 이제 곧 진실이 밝혀지겠다고 하자 충격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끝내 명지는 악의 편에 섰다. 그는 매튜 리의 계략으로 건물에 갇혀 죽을 위기에 처했다. 명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매튜 리에게 “당신 편에 서면 우리 쌍둥이를 볼 수 있어요?”라고 물었고, 에리카를 최고의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답에 “그럼 난 당신의 편에 설게요”라며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이때 교사로 첫 부임했던 명지의 순수한 과거가 동시에 비치면서 악인으로서의 민낯이 더욱 처절하게 보였으나 결국 명지는 매튜 리를 선택, 생존하는 결말을 맞이했다.
조윤희는 ‘7인의 탈출’을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임팩트를 남겼다. 다양한 작품에서 선역을 맡아왔던 그가 이번엔 인물이 지닌 악한 본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 뿐만 아니라 조윤희는 늘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명지의 모습은 물론, 어긋난 모성애까지 다채로운 감정 열연을 펼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7인의 탈출’ 시즌2의 스토리에도 궁금증이 모이는 가운데, 이어질 조윤희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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