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은 김건희 여사와 블핑 로제…“한국, 지나친 경쟁에 더 많이 지쳐”

김수연 2023. 11.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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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운데, 주최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순방했던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인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해 로제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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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 주최 APEC프로그램 참석
로제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대화 중요”
김 여사 “어려운 얘기 공유해줘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인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 쿠퍼티노=AP연합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운데, 주최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순방했던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인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해 로제와 만났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오늘 행사에는 김 여사와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정상 배우자, 그리고 팀 쿡 애플 CEO가 참여했으며,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자리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토의에서 바이든 여사는 현대 기술로 사람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언급하는 한편, 이제는 고립과 불안감 등 마음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에 공감을 표하며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정신건강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토의에 함께한 팀 쿡 CEO 등 참석자들도 정신건강이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글로벌 이슈라는 점에 공감하며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가수 로제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로제는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를 토대로 한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로제를 “자신의 지위를 세계를 위한 선한 힘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소개하며 “그녀는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또 “내 초청을 수락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준 로제에게 감사하고, 내 노력을 지원해준 김건희 여사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로제가 “많은 사람이 SNS에서 자신에 관해 관심을 갖고 특히 자신을 비판할 때 취약함을 느낀다”면서 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로제는 “내가 하는 어떤 일들은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든 자기만의 의견이 있거나 (나에 대한) 비판을 주도하는 것을 즐기는 누군가가 항상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것에 대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신체 건강과 단련을 위해 음식을 먹듯이 정신건강도 신체적 건강과 같이 혹은 더 신경 써야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어려운 이야기를 공유해줘 고맙다”며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과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대단하다. 앞으로의 음악과 긍정적 메시지로 감동을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토의 이후 김 여사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 비전 프로와 애플워치의 정신건강 관련 기술 시현을 둘러봤고 애플파크를 산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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