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위민스 컵 속 '축구학개론 그녀들'이 느끼는 책임감, '성남FC 유니폼 입었으니까!'

신동훈 기자 2023. 11.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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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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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친선 축구대회 느낌이 강하지만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남다른 책임감을 그녀들에게 줬다. 추위 속에도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만들었다. 

성남FC는 18일 토요일 성남축구센터에서 '2023 성남FC 위민스 컵'을 개최했다. 디비전 1은 축구학개론 심화반, 위례, 판교, 이매, 수진1, 도촌 6개 팀이 구성했다. 디비전 1은 조별리그로 진행됐다. 디비전 2는 축구학개론 기초반, 성남, 금곡, 하대원, 상대원 5개 팀이 형성했다. 디비전 2는 풀리그로 펼쳐졌다. 그룹은 2023 성남시 자체리그전 순위를 반영해 배정했다. 대회는 8인제로 운영됐고 전반, 후반 15분으로 진행이 됐다. 조별리그 순서는 승점, 득실차, 다득점, 승자승, 추첨 순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엄연히 구단과 시가 주최하는 축구대회인 만큼 참가하는 이들은 진심으로 임했다. 감독의 지도 아래 전술을 짜고 몸을 불사르는 의지를 보이며 경기에 임했다. 체계적 준비, 철저한 관리 속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엄청난 열정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퀸컵이 있으나 구단과 시가 합동으로 주관해서 하는 여자축구 대회는 보기 드물다. 앞으로 여성 축구대회를 계획하는 팀들이 입다면 좋은 예시가 될 대회였다. 

사진=성남FC

축구학개론 참가자들이 눈길을 모았다. 축구학개론은 성남FC가 운영하는 여성 축구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시작이 됐고 성남FC의 대표적인 지역 밀착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 확대와 축구는 모두의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됐다. 유소년 코치진이 직접 지도하고 기초, 심화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조성욱 등 선수들이 직접 코칭을 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번 대회도 기본, 심화로 나누어 디비전 1, 2에 참여했다. 대회 참여 팀 중 유이하게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각자 등번호와 이름을 뒤에 달았다.

디비전 1, 2에 참여했던 축구학개론 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기본반은 아쉽게 모두 패하면서 조 최하위에 위치한 반면, 심화반은 1위에 올라 우승을 노렸다. 디비전 2에 참여한 김정원 씨는 "이런 여자 축구대회는 처음이데 실제로 경기를 해보니 춥기도 하고 기존과 많이 달라 어렵다. 그래도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 이름을 달고 클럽하우스에서 축구를 하니 책임감이 있다. 성적으로서 만족시키지 못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퀸컵 준비를 하다 손가락이 부러졌다. 골키퍼여서 난감했다. 지금은 나았는데 골키퍼가 아니라 윙어로 뛰고 있다. 프로 선수들도 골키퍼가 윙어로 포지션 변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김정원 씨는 성남FC 열성 팬이기도 하다. 김정원 씨는 "정명제 선수, 군대 가서 다치지 말고 건강했으면 한다. 나와 같은 포지션인 윙어들도 마지막 경기에 열심히 해서 이겼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사진=성남FC

한편 디비전 1 1위를 달리고 있던 심화반의 김유진 씨는 "이번에 축구학개론으로 8개월을 배우면서 서로 발을 많이 맞추고 세트피스 연습 등을 잘 준비한 게 결과로 나오고 있다. 다 이길 줄은 몰랐는데 기분은 좋다. 퀸컵 대회에 나갔는데 성적은 좋진 않았어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모든 면에서 저번 대회보다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발이 더 잘 맞았고 1~2경기 잘 풀리니 서로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의지가 컸다. "여기까지 올라왔고, 성남FC가 주최를 한 거니까 어려워도 최선을 다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우리가 에스코트를 한다. 트로피를 들고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조성욱 선수 팬이다. 사인까지 받는 게 목표다. 선수 분들도 마지막까지 힘내셨으면 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편 성남FC 김영하 대표이사는 "구단이 여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6년 전부터 해왔는데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참여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번 성남FC 위민스 컵을 통해 성남의 여성 축구 저변이 넓어지고, 나아가 참가자들은 물론 그 가족과 자녀들까지 성남FC의 팬이 되면 좋겠다"라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상진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를 비롯해 성남시의 안철수, 류호정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들이 참석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 한국체육기자연맹 양종구 회장 등 축구계, 언론계 내빈들도 방문해 참가자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기형 성남FC 감독, 이상윤 해설위원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신상진 구단주는 "위민스 컵에 출전하신 11개 팀을 환영하고 구단에서 운영하는 축구학개론 2팀도 참여해 멋지고 감사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참가자 분들, 여러 내빈 분들이 함께 했다. 이번 대회와 함께 여성들이 참여하는 생활축구가 날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보냈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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