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화장실에 용의자 숨자 밀어버렸다…한 미국 시민의 ‘기지’ [현장영상]

조용호 2023. 11. 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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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나던 용의자가 골프장 간이 화장실에 숨었다가 오물을 뒤집어쓴 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CNN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글렌데일 경찰은 훔친 SUV 차량으로 도망가던 일당 4명을 잡기 위해 추격전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예상 도주 경로에 '스톱 스틱'(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장치)을 설치했고, 이를 밟은 용의자의 차량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차가 멈춘 뒤 용의자 1명은 바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다른 3명은 도로를 가로질러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도망간 용의자 중 1명은 근처 '링컨 파크' 공원 골프장으로 달려가 간이 화장실 안에 숨었는데, 이때 주변에서 골프를 치던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용의자가 들어간 간이 화장실을 밀어 넘어뜨린 것입니다.

당시 공원에서 친구들과 골프를 치고 있었던 일리사 볼랜드 씨는 "아담(친구 이름)이 간이 화장실을 밀어서 그 안에 가두기로 결심했다"면서 "아담이 말하길 화장실을 밀고 나니 냄새가 정말 지독했다더라"고 전했습니다.

화장실 문이 바닥을 향해 누워버린 상태라 용의자는 꼼짝없이 갇혀 있었고, 경찰은 시민의 도움으로 용의자를 손쉽게 체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악취를 견디기 힘들었는지 "꺼내달라, 꺼내주면 안 되냐"고 호소했고, 경찰은 "나 같으면 절대로 간이 화장실에 숨진 않을 거야, 웃겨"라며 농담을 뱉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찰은 차를 훔친 뒤 달아난 용의자 4명 중 2명을 체포했으나 나머지 2명은 아직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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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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