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점프 안 뛰고도 金→4강서 패배', 아직 무릎 부상 여파가... '숙적' 천위페이에 이번엔 1-2 패-공동 3위

안호근 기자 2023. 11. 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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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점프를 뛰지도 않고 꺾어냈던 '숙적' 천위페이(중국) 앞에 안세영(21·삼성생명)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일본마스터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8-21, 22-20, 8-2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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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 때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왼쪽)과 천위페이. /사진=뉴시스
아직은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점프를 뛰지도 않고 꺾어냈던 '숙적' 천위페이(중국) 앞에 안세영(21·삼성생명)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일본마스터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8-21, 22-20, 8-21)로 패했다.

올 시즌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인 안세영이지만 이날은 '우리가 알던 안세영'이 아니었다.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게 경기력에 나타났고 2세트를 잡아냈지만 결국 천위페이에 결승 진출 티켓을 내줘야 했다. 천위페이 상대 3연승 행진도 마무리되며 상대전적은 7승 11패가 됐다.

안세영은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결승에서 꺾어낸 건 한 때 '천적'으로 불렸던 천위페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은 중요한 길목마다 천위페이에게 발목을 잡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8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 모두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한 때 천위페이에 7연패를 당했던 안세영은 스스로 "천위페이를 벽처럼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안세영은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에만 8경기를 치러 6승 2패, 총 7승 10패로 많이 추격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단식에서 천위페이를 완벽히 제압한 안세영은 단식 결승에서 다시 그를 마주했다. 1세트부터 압도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였지만 크나 큰 악재를 만났다.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한 것.

대회 후 검진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을 정도였지만 안세영은 금메달을 위해 고통을 참고 뛰었다.

1세트를 가까스로 따낸 안세영은 점프도 뛰지 못할 만큼 통증이 컸다. 그럼에도 가장 큰 장점인 완벽한 수비로 천위페이를 괴롭혔다. 2세트를 내줬지만 천위페이의 힘을 완전히 빼놨고 3세트 오히려 천위페이가 발을 떼지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됐다. 안세영은 그동안 아껴온 힘을 폭발시키며 3세트를 따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 /사진=뉴시스
대회 직후 쏟아지는 광고 섭외에도 안세영은 내년 열릴 파리 올림픽만을 바라봤다. 모든 광고 제의를 거절하며 배드민턴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치료와 재활뿐이었다.

빠르게 회복을 한 안세영은 부상 후 한 달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했다. 4강까지 올라서는 과정도 이전과 같이 손쉽지만은 않았다. 32강전에서 세계 27위 바이위포(대만), 16강전에서 34위 가오팡제(중국), 8강전에서 15위 수빠니다 까떼통(태국)을 힘겹게 꺾고 4강에 당도한 안세영은 다시 천위페이를 만났다.

그러나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만난 천위페이는 버거운 상대였다. 1개월 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체력은 떨어졌고 경기 감각도 무뎌졌다. 1세트에선 3점 차로 패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2세트 힘을 냈다. 듀스 끝에 결국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거기까지였다. 3게임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중국으로 이동한다. 다음주부터 선전에서 열릴 리닝 차이나 마스터스 대회, 다음달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에 출전한다. 이제 '건강한 안세영'은 막을 자가 없다. 무엇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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