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깬 에타'…여자 코치가 분데스리가 명문팀 수석으로 임명 '신선한 충격'→우니온 베를린 '역사상 최초' 결단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팀에 사상 최초로 여성 코치를 임명해 화제다. 유럽 빅클럽에서 여자코치를 두는 것 자체도 드문 케이스인데 수석 코치로 임명했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코치는 마리 루이스 에타이고 역사를 만든 구단은 분데스리가의 명문팀 우니온 베를린이다.
영국 언론들은 17일 일제히 우니온 베를린이 사상 최초의 여성 코치를 임명,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수석 코치로 임명된 에타는 오는 25일 FC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분데스리가 벤치에 앉는다.
1906년 창단한 우니온 베를린은 주로 2부에 있었다. 지난 2018년 분데스리가 1부 리그로 승격했다. 2019-20년 첫 시즌에는 11위, 이듬해에는 7위, 2021-22 시즌 5위,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하는 등 차근 차근 성적을 쌓아올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C조에 편성된 우니온 베를린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무3패로 조 최하위로 처져있다.
문제는 챔피언스 리그가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이번 시즌에는 충격적이게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1라운드까지 승리는 두 번뿐이었다. 지난 시즌 4위팀이 얼마나 망가졌기에 최하위인 18위로떨어졌는지 정말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결국 11라운드를 끝내고 A매치 휴식기를 맞아 구단은 현지시간 16일 우르스 피셔 감독을 해임했다. 구단을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킨 감독이었지만 올 시즌 성적에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피셔의 성공적인 활동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클럽을 형성해 왔고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5년 반 동안 협력하는 동안 우리 사이에는 존중과 신뢰가 쌓였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언제든지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피셔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피셔 감독은 우니온 사령탑을 맡은 첫 해 팀을 당당히 1부리그에 진출시켰고 매년 성적을 향상시키며 챔피언스 리그까지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총 14경기에서 2승1무11패를 기록했다.
피셔 감독을 해임한 구단은 임시 감독으로 U19 감독인 마르코 그로테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임시 감독을 맡은 그로테는 최측근인 수석 코치에 마리-루이스 에타를 임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U19팀에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에타는 함부르크 SV, BV 클로펜부르크,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 177경기에 출전한 후 은퇴했다.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은퇴후에는 독일 U-15, U-17, U-19 여자 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가르쳤다. 해부터 베를린 U-19 팀의 코치를 맡아왔다.
[분데스리가 최초로 여성 코치로 임명된 에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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