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친중’ 야권 단일화 실패하나... ‘오차범위’ 논쟁에 후보 추대 불발

김지원 기자 2023. 11. 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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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타이베이에서 총통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협상에 참여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주리룬 국민당 주석(대표 격),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AFP 연합뉴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야당의 총통 후보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제2야당 민중당은 “여론조사 오차범위 인정에 대한 양당의 인식이 다르다”며 제1야당 국민당과의 총통 후보 단일화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양당은 이날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 3명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회의했으나 오차범위에 대한 주장이 달라 합의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당 측은 오차범위를 ±3%p로 보지만, 민중당은 ±1.5%p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은 ±3%p 방식을 쓸 경우 오차범위가 6%p가 되므로 통계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협의 과정에서 민중당 측 전문가는 여론조사 9건 중 3건이 오차범위가 커 문제가 있으므로 제외하자고 주장했고, 국민당 측은 이 3건도 포함해야 한다고 맞섰다. 나머지 여론조사 6건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앞선 결과가 5건,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1건으로 나타났는데, 민중당 측은 자신들이 고수해온 ‘±1.5%p 오차범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두 후보가 3대3으로 동률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대선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를 이겨야 하는데 오차범위 6%포인트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고, 우리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다만 “중앙선관위의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인 오는 24일 오후 5시 전까지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5일 마잉주 전 총통 주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선두를 지키고 있었는데, 친중(親中) 성향 1야당인 국민당과 중립 성향 2야당인 민중당 후보가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양당이 단일화 후보 추대에 실패하면서 향후 선거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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