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권 연장’이냐 ‘아르헨의 트럼프’냐… 19일 운명의 대선
‘좌파 페론주의자’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맞붙는 11·19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집권 좌파 ‘조국을 위한 연합’ 소속 마사 후보는 현 정부 경제장관인 자신에 대한 ‘경제위기 책임론’을 딛고 감세, 교통비 등 공공요금 정부 보조, 서민 대상 복지수당 등 정책을 가다듬는 한편,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통합 정부’ 청사진을 제시하며 ‘새 정치’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본선 투표에서 36.78% 득표율로 예상 밖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안정적 국정운영’ 비전을 내세워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극우 경제학자 출신인 자유전진당 밀레이 후보는 대선 운동 과정에서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모두 까기’ 전략과 ‘전기톱 퍼포먼스’ 등 괴짜 행보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아르헨티나 통화를 미국 달러화로 교체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경제위기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파격적인 공약으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과격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밀레이 후보는 자신이 결선에서 패배한다면 마사 후보 진영이 선거를 훔쳤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
그는 도난 또는 훼손된 투표용지로 인해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전체 투표의 5%에 달하는 100만표 이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본투표에서도 비슷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부정이 너무 커서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의 선거 캠프는 익명의 아르헨티나 관료들이 밀레이 후보의 투표용지를 상대 후보의 것으로 바꿔치기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이런 ‘선거 사기’ 주장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정치학자 파쿤도 크루즈는 “우리 선거 시스템이 위험에 처했다고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과 브라질에서 목격한 관행이 반복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의사당에 난입, 폭동을 일으켰다. 2년 뒤 1월8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승자는 실제 개표가 진행돼 봐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여론조사 기관 ‘수반 코르도바’가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마사 후보 49.6%, 밀레이 후보 48.9%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앞서 11일 발표된 ‘아틀라스 인텔’ 여론조사에서는 밀레이 후보가 48.6%로 마사 후보(44.6%)에 앞섰다. 아틀라스 인텔은 본선 전 조사에서 유일하게 ‘마사 1위·밀레이 2위’를 정확하게 짚어냈던 기관이다.
4600만 인구 중 3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는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19일 오후 8시)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 결과 윤곽은 같은 날 오후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는 다음달 10일 4년 임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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