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큐텐과 11번가 지분 매각 협상 결렬

11번가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 '그랜드 십일절' 을 홍보하는 모습 /11번가 제공

SK스퀘어가 싱가포르 큐텐과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대한 매각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최대 주주인 SK 스퀘어는 최근 큐텐에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양사는 지난 9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큐텐은 최근 11번가 매각을 위한 실사를 완료했으나 양사가 협상 과정에서 지분 교환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는 지난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하며 11번가의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5년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해당 시한이 지난 9월 30일이었다.

그러나 SK 스퀘어는 글로벌 고금리 지속 등으로 IPO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올해 내 IPO가 어려운 상황이 되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큐텐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SK스퀘어는 다른 인수 희망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새 투자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SK 스퀘어는 계약 조건에 따라 FI의 지분을 다시 사들여야 할 수 있다. FI는 또 보유 지분 외에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11번가 지분까지 동시에 제삼자에 매각하는 ‘동반매도보유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차후 11번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으로는 미국 아마존 또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