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2022 페이커

박상진 2023. 11.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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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나의 목표는 우승이다." JDG의 골든 로드를 막겠다는 약속을 지킨 페이커가 자신의 7년 간 목표인 롤드컵 우승과 데뷔 이후 이루지 못한 한국 롤드컵 무대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19일 서울특별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결승에는 한국지역 LCK 2번 시드 T1과 중국지역 LPL 4번 시드 WBG가 대결한다.

T1의 시작과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롤드컵이 더욱 특별하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고, 2021년 4강에 이어 2022년 준우승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린다.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이자 10회 LCK 우승, 그리고 3회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무대에서 누구도 넘지 못할 대기록을 세운 페이커지만, 유독 한국 롤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에는 선발전에서 2연패를 하며 탈락했고, 2018년에는 선발전 1라운드에서 바로 탈락했다.
 

2017년 롤드컵 준우승에 이은 2018년 진출 탈락에도 페이커는 계속 롤드컵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시즌이 끝난 후 페이커는 인터뷰에서 "2018년 결과도 안 좋았고, 과정조차도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힘든 부분에서도 제가 배울 게 있었다. 나는 e스포츠 선수로서 오랫동안 좋은 기량을 경기 내에서 보이고 싶다. 또다른 노하우를 배운 한 해"라고 전했던 것.

페이커는 2020년 다시 한 번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은 아니지만, 커리어 세 번째로 '가을 롤'을 하지 못하게된 시기다. 이때도 페이커는 여전히 다음해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2020년 시즌 후 역시 페이커는 "내년에도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 중이다. 지금부터 따지자면 내년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우승도 하고, 그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것.

당시 이야기를 듣고 선수로서 욕심은 여전하다는 질문에 페이커는 "선수로서 당연한 모습이다. 내게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내년에 다시 잘할 거라는 자신김이 있기 때문이다"며 선수로서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그리고 2023년 다시 결승전에 오른 페이커에게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한국에서 개최된 롤드컵에서 모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선수로 오른 소감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페이커는 당장의 우승보다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다는, 다소 예상 밖의 대답을 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롤듴멉에서 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전 두 번의 롤드컵에 오지 못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이야기였다.
이전의 페이커가 우승이라는 목표에 집중했다면, 올해의 페이커는 조금 더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재미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것이 의미있다. 그래서 열심히 한다"라는 이야기. 직전 양대인 WBG 감독이 페이커에 관해 "발전할 부분을 어떻게든 찾아 발전했다"라는 부분에서 직접 이야기를 한 것.
 

바로 작년, 페이커는 똑같은 멤버로 결승에 갔지만 DRX에서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한 번 '제오페구케'로 T1은 결승에 올렸다. 페이커는 "팀원들이 잘해줬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결승에 올라왔고,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여전히 팀원에 관한 신뢰를 보였다. 이러한 신뢰가 있었기에 T1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험을 그대로 팀에 녹일 수 있던 것. 오너 역시 지난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부분을 밝히기도 했다.

페이커는 작년 롤드컵 준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는 생각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가장 큰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다음에는 보완해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페이커는 JDG의 골든 로드를 막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본인의 목표이자 팬과의 약속, 페이커가 이를 지킬 수 있을지를 지켜보기 위해 이번 롤드컵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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