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이틀 연속 만났다…'수소 협력' 합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16일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각 17일 양국 간 수소 분야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좌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습니다.

두 정상은 전날 올해 7번째 정상회담도 진행했습니다.

스탠퍼드대 간담회는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열렸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회 역할을 맡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일이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첨단기술, AI·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 및 청정에너지 전환 등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정부가 수소 협력에 뜻을 모은 것은 양국 협력 잠재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은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공급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 세계 1위이며 일본은 가장 많은 수소 특허를 보유한 기술 선진국입니다.

하지만 한일 모두 청정 수소 생산 여력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호주, 중동 등 제3국 공동 생산을 위한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고효율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도 매우 크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한일이 힘을 합치면 수소 생산과 도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청정 수소 인증 안전기준 설정 등 국제 규범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합의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좌담회에 앞서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양국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도 함께 만나 스타트업 협력 관련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 초 일본 도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개소해 양국 교류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일정은 일본 측이 제안해 성사됐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을 경제회복 4대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번 좌담회는 한일 정상의 두터운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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