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73년 만에 강등의 쓴맛? 재정 규정 위반 승점 삭감! ‘맨시티-첼시도 떨고 있니?’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에버턴의 승점 삭감에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도 떨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지난 17일 “에버턴이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했다. 이로 인해 승점 10점을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PSR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691억)를 초과할 경우, 시즌 종료 전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이다.
에버턴은 지난 3년 동안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5억)의 손실액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징계 철퇴를 가했다.
에버턴은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번 시즌 4승 2무 6패로 14위를 기록했지만, 승점 4점이 되면서 19위로 추락했다. 순식간에 강등권이 된 것이다.
에버턴 입장에서는 26경기가 남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승점 10점 삭감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36점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강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보다 2점 앞서 간신히 잔류했다.
에버턴의 승점 삭감이 이미 예견됐다는 반응도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PL은 에버턴에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12점 감점을 권고했다. 재정적 규제 위반 혐의에 대한 싸움에서 패배할 경우, 큰 제재를 받을 위협에 직면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말에 내려질 예정이다”며 보도한 바 있다.
에버턴은 승점 삭감 발표를 반발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PL의 판결에 충격을 받았다. 부당한 제재다. 항소 절차는 이미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PL 위원회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제재는 부당하고 가혹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했다. 다른 팀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에버턴의 입장을 지지하는 레전드들도 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에버턴의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옳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재정 문제를 두고 PL 위원회와 협력했다. 다른 팀처럼 회피하고 끌어내려고 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에버턴 문제를 다루는데 큰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PL 상위 6개 팀은 리그 자체를 떠나려고 했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이 슈퍼리그 창단을 이유로 PL을 떠나려고 했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에버턴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은 가운데 다른 팀도 징계받을지 지켜봐야 한다”너무 1팀에만 잣대가 엄격하다고 언급했다.
에버턴의 승점 삭감 소식이 전해진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의 정보를 활용해 이번 시즌 PL 강등 확률을 공개했다.
에버턴의 강등 확률은 3.5%에 불과했지만, 승점이 삭감된 후 30.6%로 늘어나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승점 삭감은 잉글랜드 상위 리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라이벌 팀에 패닉을 유발할 수 있다. 에버턴을 강등 위기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에버턴이 강등된다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새로운 홈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리버풀 브램리-무어 도크에 건설 중인 새 경기장을 완성하기 위해선 다시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에버턴의 팬들은 강등될 경우, 팀 미래의 얼굴이었던 브램리-무어 도크의 새로운 에버턴 스타디움이 다른 사람의 경기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금을 융통하기 위해 경기장을 매각하고 에버턴이 임차인이 되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부분을 걱정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맨시티도 관련 일에 연루된 적이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100회 이상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중이다.
맨시티가 최소 벌금 혹은 승점 삭감부터 최대 PL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시타가 2009년부터 8년간 규정 위반 혐의가 115건에 달하며 금융 위반 혐의로 기소가 됐다. 에버턴보다 먼저 기소가 됐는데 아직도 판결이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맨시티는 115건을 처리하고 변호해야 하며 이는 매우 복잡하다. 모두 부인하고 있다. 서로 법적 절차를 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맨시티가 징계받으면 에버턴보다 형량이 더 무거울 수 있다. 승점 삭감이나 리그 퇴출 등 제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팀을 이끌며 부흥기를 이끌었다. 팀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적 역시 부정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했는데 “이번 주에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우리를 조사하던 저번과 같은 일이다. 당시 우리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맨시티가 결백하다고 확신한다. 죄가 없다면 우리가 입은 피해를 누가 복구해 주나? 이 피해는 10년은 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UEFA가 맨시티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후, 번리, 레스터 시티, 울버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맨유, 리버풀, 첼시 등 9개의 팀이 우리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시키려고 했다. 우리는 적도 친구도 아니고,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사이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첼시도 피하지 못했다. 전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회사가 대신 돈을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첼시가 PSR 규정 위반을 회피하기 위해 이 방법을 이용했다는 혐의가 인정되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전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관련 지급금 보고와 관련해 PL 위원회에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첼시는 FFP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받은 바 있다. 2012년부터 7년간 불완전한 재정 정보 제출이 이유다. 클럽이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칙을 회피하기 위해 제3자 거래를 이용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재는 벌금이나 승점 삭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에버턴보다 먼저 기소됐음에도 여전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15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복잡한 데다 모두 부인하고 있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처벌 기준을 높였다. 승점 10점 삭감은 에버턴에 큰 처벌이다. 맨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더 강도 높은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영국 ‘더 타임즈’의 기자 마틴 지글러는 “에버턴 징계를 고려했을 때 맨시티, 첼시 혐의가 입증되고 징계가 확정되면 승점 30점 삭감 혹은 PL 자동 강동은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클럽이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칙을 회피하기 위해 제3자 거래를 이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제재는 벌금이나 승점 삭감이 될 것이다. 첼시의 상황을 조사하는 주체들은 다른 구단에서 이런 행위를 따라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걸 원한다”며 에버턴과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맨시티 소속이었던 변호사 스테판 보슨은 “에버턴의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매우 가혹하다. 하지만, 이는 맨시티의 혐의가 입증됐을 때와 첼시가 기소된 후 혐의가 인정될 경우, 두 팀을 향한 제재는 강등이라는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one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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