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시다, 저와 가장 가까운 분"-기시다 "우리 둘다 술 좋아해"

안채원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2023. 11.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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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스탠포드대 좌담회에 참석해 우정을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후미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포드 교정을 함께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미일 3국 간 원천 분야, 첨단 분야, 기술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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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사회자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2023.11.1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스탠포드대 좌담회에 참석해 우정을 과시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나란히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한일 정상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좌담회는 '과학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으며 스탠포드대 관계자와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저에게는 오늘이 빅 데이"라며 "윤 대통령과 나란히 이야기를 하니 감회가 깊다. 올해 초까지 일한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저는 함께 일한 양국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결단했다"며 "우리 두 정상의 결단이 일한 관계를 크게 변화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저는 올해 벌써 7차례 회담을 가졌다.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며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3월에 도쿄에 와주셨을 때 스키야키와 햄버거 스테이크 가게를 연달아 찾아가 일한 양국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서울에서는 관저에서 아주 멋진 한국 요리를 대접받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같은 상황을 작년까지 아무도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며 "국가의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고 저는 일본 리더로서 일본의 변화를 갖고 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를 바꿀 과학 기술 분야의 혁신은 한 나라만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며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과제도 인류가 결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후미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포드 교정을 함께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미일 3국 간 원천 분야, 첨단 분야, 기술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3국의 국민은 물론 인류 전체의 삶을 더욱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 3국은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려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며 "수소 분야에서도 국제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간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 기술 개발, 제도,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3국 간 청정에너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한미일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원칙에서 3국은 하나가 될 때 더욱 강력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와 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며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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