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체 500구 방치한 중증 치매 할머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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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한 아파트 집안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구가 수거된 가운데 이를 방치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16일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여성 A씨의 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구를 수거했다.
A씨의 집 냉장고와 옷장 등에서 신문지에 싸여있는 500여구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A씨는 4년 전 사별한 남편과 함께 길고양이 20여마리를 처음 구조한 뒤 집에서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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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 한 아파트 집안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구가 수거된 가운데 이를 방치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16일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여성 A씨의 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구를 수거했다.
A씨의 집 냉장고와 옷장 등에서 신문지에 싸여있는 500여구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수거한 고양이 사체는 7.5톤에 달했다.
집안 곳곳에는 고양이 사체가 30㎝부터 1m까지 쌓였고, 고양이 배설물과 사체 등이 엉겨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세가 심해져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씨는 4년 전 사별한 남편과 함께 길고양이 20여마리를 처음 구조한 뒤 집에서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고양이를 홀로 구조해 집에서 키워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식 등 일가친척이 없던 A씨는 2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시의 지원을 받아 생계를 이어왔다.
또 시에서 배급하는 무료 도시락 마저 구조한 고양이에게 나눠주며 본인은 끼니를 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 복지정책과 사회복지공무원과 사례관리사는 1년여 동안 A씨 집안을 확인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A씨가 처음부터 출입을 거부한 데다 중증 치매 병환으로 기억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에서도 사무처리를 도와줄 일가친척이 없어 더 난항을 겪었다.
사회복지공무원과 사례관리사의 끈질긴 설득과 권유로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고양이 사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시와 동물보호단체는 살아 있는 고양이 25마리를 구조했으며 사체들은 화장했다.
이들은 또 A씨에게 더 이상 동물을 키우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는 그동안 집안에서 고양이 사체와 쪽잠을 잔 것 같다. 병원서 치료를 받는 동안 푹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A씨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동물학대로 신고해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계획이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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