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창당 대비 “비슷한 분들 연락망 구성” SNS 공고

조미덥 기자 2023. 11. 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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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만에 1만6000명 참여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일 선임기자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내달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 때 빠르게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사람들을 미리 모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제안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약 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언론을 통해 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을 접하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시물 하단에 연락망 참여를 취한 구글 폼 링크도 게시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동참하실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그를 통해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는 정치보다는 3000만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며 “수십년간의 잘못된 관행 속에 젖어있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길에 동참해주십시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더 빨리 이뤄낼 수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 전 대표는 “발기인-당원 명부 등에는 제공해주신 정보가 활용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기초적인 연락망 구성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며 구체적인 행동에는 별도의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오후 6시 기준 1만6500명 정도 참여해주고 계신다”고 성황리에 모집이 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과거 방식의 조직 가동 대신 SNS와 유튜브 방송만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를 추구한다”며 “온라인에서 관광버스 920대 모여봅시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은 통화에서 “창당을 결심하고 움직이려고 하는데 준비된 게 하나도 없으면 곤란하지 않나. (창당하려면) 지역별로 1000명 이상씩 해서 5000명이 일단 필요하다”며 “그래서 사전에 소통망을 구성해서 소소한 정보 공유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당을 결심했을 때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함께 할 지지자들 연락망을 구축한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12월 말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화가 없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표현해왔다.

당내 일각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결행하기 어렵고, 총선에서 주요 직책을 맡기 위해 ‘헐리웃 액션’을 한다고 말하는데 맞서 실제 창당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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