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일전 7연패' 류중일호, 일본에 1-2 석패...'QS' 이의리 빛바랜 호투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국 야구가 한일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 일본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예선전 성적 1승 1패가 된 한국은 똑같이 1승 1패를 기록한 대만과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티켓을 두고 결전을 벌인다.
한국 야구는 이날 패배로 최근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일전 7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한국은 2017 APBC 예선(7-8 패)과 결승(0-7 패),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8-10 패)와 결승(3-5),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2-5 패), 그리고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4-13 패)까지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요코하마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준결승을 제외하면 이번 APBC 경기까지 도쿄돔에서 한일전 6연패다.
한국 선발로 나선 이의리는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다. 오원석(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최준용(1이닝 2피안타 2탈삼진)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5안타 1득점으로 침묵했다. 일본 선발 스미다 치히로(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사구 무실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1회 말 이의리는 선두타자 오키바야시 유키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형준의 2루 도루 저지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의리는 사토 테루아키를 3구 삼진, 만나미 츄세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어렵게 1회를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어간 이의리는 3회 선제 실점했다. 1회와 마찬가지로 선두타자 오키바야시에게 볼넷을 내준 이의리는 고조노 카이토에게 안타, 모리시타 쇼타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타자 마키 슈고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준 이의리는 2사 3루에서 사토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국 타선은 4회 초 선두타자 김혜성이 스미다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김혜성의 내야안타 이후 김도영이 삼진, 윤동희가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문현빈이 초구 투수 땅볼로 물러나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4회 말 이의리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25홈런을 기록한 만나미에게 2구째 146km/h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의리는 피홈런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5회 초 한국은 1사 후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스미다는 1루로 출루하는 김주원에게 모자를 벗어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4회에 이어 2이닝 연속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박승규가 2루수 뜬공, 최지훈이 1루스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의리는 5회 말 1사 후 고조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리시타를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포수 김형준이 2루를 훔치려던 주자를 다시 한 번 저격해 위기를 넘겼다. 6회 초 한국은 1사 후 김도영의 우전안타와 윤동희의 진루타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았지만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삼자 범퇴로 이닝을 정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한국은 7회 초 1사 후 김형준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주원이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됐고 대주자 김성윤이 귀루에 실패해 한 번에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8회 초에는 최지훈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로 1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도영이 삼진, 윤동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무득점 행진을 깨지 못했다.
한국의 득점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나왔다. 9회 초 2사 후 대타로 나온 김휘집이 일본 마무리 다구치 카즈토를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141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포를 터뜨렸다. 1점을 만회한 한국은 마지막 타자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해 1-2로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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