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기막혀”…전세값은 고공행진인데, 매맷값은 ‘요지부동’, 왜?
잠실엘스 33평 전세보증금, 1년 전比 5억↑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거래가 뜸한 상황이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거래 가격 차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매수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가만 계속해서 뛰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 매매가격 상승률은 0.2%로, 전달 0.2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오름폭이 대폭 줄었다.
수도권은 전달 0.42%에서 이달 0.32%, 서울은 0.32%에서 0.25%, 지방은 0.1%에서 0.09%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 대해서는 매수문의가 꾸준하나, 매수자와 매도자의 희망거래가 차이로 거래가 쉽게 되지 않으며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서울 강남권의 경우에도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으며 송파구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은 성동구·동대문구·용산구 주요 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체결했지만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아파트만 놓고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달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오름폭도 줄어들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6%로 전달(0.5%)보다 둔화했다.
서울은 지난 5월(0.01%) 상승전환한 뒤 5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왔으나 이달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는 5월 0.01%, 6월 0.17%, 7월 0.27%, 8월 0.48%, 9월 0.5%, 10월 0.36%다.
반면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주택 매수수요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이달 0.36% 상승하며 전달(0.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전달 0.62%에서 0.65%로 오름폭을 더 키웠고, 서울은 0.45%에서 0.41%로 소폭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가을 이사철과 학군 수요로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이 감소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서울은 성동·양천구 주요 단지, 인천은 중·서구 주요 단지, 경기는 화성·하남시 신도시 위주로 상승하며 수도권 전체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의 상황이 전세대란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4433건을 기록했다. 불과 올해 5월까지 4만건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매물이 감소했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8㎡는 지난달 보증금 13억5000만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돼 1년 전 같은 평행의 보증금 8억5000만원에 비해 무려 5억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달 6일 일 기준 전주 대비 0.21% 상승하며 16주 연속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역세권이나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 자료를 봐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7920만원으로 고점인 6억7792만원 대비 85% 수준까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7월 상승 전환한 뒤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만6452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 가운데 전세 거래는 1만181건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전세대란 초기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당시 매매가 줄면서 전월세 가격이 폭등했다”며 “내년 매매 거래가 절벽이 되면 전세 대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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