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출신 강병철 작가, 장편소설 '해루질' 출간

최일 기자 2023. 11.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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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어느날 불도저 굉음 속에 그의 고향 앞 광활하게 펼쳐진 거대한 바다가 통째로 묻혔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강병철 작가가 1960년대 서해안 갯마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해루질'(도서출판 등)을 출간했다.

사춘기에 객지 생활을 하면서 오래도록 상실의 아픔에 젖었다는 강 작가는 "고뇌 끝에 열 명 정도의 인물을 동시다발 주인공으로 삼는 설정을 했다. 감춰질 듯 아스라한 옛 기억을 되살리고 역사적 자료를 고증해 가며 '해루질'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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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서해안 갯마을 배경 질곡의 역사 담아
'2023 공주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
강병철 작가 장편소설 '해루질' 표지.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유년의 어느날 불도저 굉음 속에 그의 고향 앞 광활하게 펼쳐진 거대한 바다가 통째로 묻혔다. ‘대한민국의 땅이 넓어졌다’고 기뻐하는 사람들 뒤로 자손만대 이어질 갯벌이 한순간 사라져버리며 깊은 상실의 아픔에 젖은 이들이 있었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강병철 작가가 1960년대 서해안 갯마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해루질’(도서출판 등)을 출간했다.

가난한 유년의 희망과 절망을 날줄 씨줄처럼 엮은 한 권의 성장소설로 머슴살이 청년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시로 식모살이 나간 소녀들, 주정뱅이 노인, 노름 중독자 등 고단한 현실을 살아온 이들의 아스라한 사연이 담겼다.

또 큰 상흔으로 남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의 후유증, 개인과 나라 모두에게 신산(辛酸)했던 질곡의 역사가 녹아있다.

강병철 작가 /뉴스1

충남에서 36년간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고 현재 공주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 작가는 ‘2023 공주 올해의 문학인’으로 선정됐다. ‘해루질’은 이를 기념해 공주문화관광재단 지원을 받아 발간됐다.

사춘기에 객지 생활을 하면서 오래도록 상실의 아픔에 젖었다는 강 작가는 "고뇌 끝에 열 명 정도의 인물을 동시다발 주인공으로 삼는 설정을 했다. 감춰질 듯 아스라한 옛 기억을 되살리고 역사적 자료를 고증해 가며 '해루질'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피엔딩으로 작품을 마무리한 데 대해선 "순진한 작가의 심성으로 이해해주길 당부한다"며 "20개월 도정(道程)의 결산인 '해루질'에 독자들의 깊은 시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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