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골든게이트 성명’ 채택... “WTO 개혁 추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7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가운데 회원국 21국이 ‘골든게이트 성명’ 채택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골든게이트 다리’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날 회원국들은 ‘모두를 위한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다’(Creating a Resilient and Sustainable Future for All)’이라는 주제로 성명문을 채택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 다자간 무역시스템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2024년까지 모든 회원국이 접근할 수 있는 완전하고 제대로 기능하는 분쟁 해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논의 수행을 포함해 WTO의 모든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또 내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MC13)이 성공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회원국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을 위한 역량 구축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성명에는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의 참여를 강화하고 민관 부문 대화를 늘릴 것” “2025년까지 APEC 서비스 경쟁력 로드맵(ASCR)의 완전한 이행을 목표로 중기 검토에 대응하여 작업을 가속화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기업과 소비자를 위해 포용적이고 개방적이며 비차별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각국의 부패 범죄자와 그들의 불법 자산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APEC 의장 성명에는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헌장 원칙에 기반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이 문구는 일부 정상들이 “APEC은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골든게이트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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