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협력 프로젝트 즉각 추진”…한일 정상 미국서 과학기술 간담회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2023. 11. 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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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좌담회는 그 내용도 형식도 사실상 파격이었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원천 분야, 첨단 분야,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AI를 비롯한 디지털과 양자 과학기술, 그다음에 6G 등 원천 기술은 산업과 사회 시스템 혁신을 촉발하여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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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좌담회는 그 내용도 형식도 사실상 파격이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좌담회 무대 단상에는 태극기, 일본 국기, 미 성조기 등이 나란히 내걸렸다. 한일 정상은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으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모자를 함께 쓰며 퇴장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양 정상에 화답했다.

● 기시다 “윤 대통령과 저는 오늘이 빅데이”

인사말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먼저 스탠퍼드대의 미식축구 열기를 거론하며 “학생분들 (게임에) 설레고 들뜬 마음이겠지만, 윤 대통령과 저에겐 오늘이 빅 데이”라고 운을 뗐다.

먼저 기시다 총리는 3월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른 양국 협력 고조를 평가했다. 그는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저는 함께 양국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올해 벌써 7차례 회담을 했다.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며 “3월 도쿄에서 스키야키와 햄버거 스테이크 가게를 연달아 찾아가 양국 미래를 놓고 긴 대화를 가졌다. 또 (방한에 따른) 서울에서는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아주 멋진 한국 요리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작년까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했다.

● 기시다 “기술 혁신, 한나라 만으로는 안돼”…3국 협력 강조

기시다 총리는 과학기술 협력에 대해 “앞으로 세계를 바꿀 이노베이션(혁신)은 한 나라만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며 “예를 들어 반도체, 양자, AI(인공지능)이 그렇다”고 했다. 그는 “일본 부품 소재 기술, 한국 (반도체) 양산 기술, 미국 AI칩 등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려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학기술에서 변혁은 변화하는 양국 관계의 상징”이라며 “오늘 논의가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 “한미일 협력 프로젝트 즉각 추진”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원천 분야, 첨단 분야,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AI를 비롯한 디지털과 양자 과학기술, 그다음에 6G 등 원천 기술은 산업과 사회 시스템 혁신을 촉발하여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삼국의 국민은 물론 인류 전체의 삶을 더욱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기술 협력에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AI와 디지털이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고 증진시키는 데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를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이 힘을 합쳐 국제 논의를 주도해 나갈 때,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디지털 거버넌스를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국이 탄소 저감과 청정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수소 협력에 대해 “국제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간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제도,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3국 간 청정에너지 협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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